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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부덕 2.4억의 가치에 부합될가?!


날짜 2019-03-04 16:14:44 조회

3월이 다가오면서 축구팬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갑급리그도 성큼 우리한테로 다가오는 줄 알았다. 김파, 손군, 리룡 그리고 리강 선수의 이적과 더불어 연변팀의 절대적 핵심무기였던 최인조차 이적설에 휩싸였지만 최후의 담금질에 들어간 연변팀에 대한 축구팬들의 자부감과 자신감은 식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연변부덕구단의 해체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축구팬들은 당황스럽기 그지없게 되였다. 2019년 2월 25일, 연변부덕구단은 정식으로 중급인민법원에 파산청산신청을 청구했다. 패배의 궁지에 몰려도 기죽지 않았던 우리 축구팬들이 구단의 해체 앞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고향팀의 경기를 관람하려는 최저의 권리마저 박탈당한 현실 앞에서 너무나 힘들고 허무했기 때문이였다.

지난해 외적용병 영입의 실패로 연변팀은 고난의 행진을 보여주었다. 행운스럽게도 오스카 선수가 시즌중반에 투입되면서 공격선에 활력소를 주입하였고 명실상부한 연변팀의 ‘득점기계’로 급부상하였다. 하지만 새로운 에이스의 급부상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연변부덕구단이 해체돼 새로운 연변팀을 재건한다 하여도 오스카는 우리를 떠나야 한다. 중국축구협회챔피언스리그(병급리그)는 외적용병의 존재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는 물론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 또한 더 좋은 년봉과 개인의 발전기회를 놓치지 않고 팀을 떠나려 할 것이다. 소식에 따르면 1선팀 대부분 선수들은 상응한 귀속팀을 찾았다고 했다. 핵심선수들의 리탈은 선수 본인의 의지도 있거니와 현재 뒤떨어진 환경여건이 결정타로 작용하고 있다. 구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자금력이 뒷받침 돼야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인 만큼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생존이다. 현재 정부차원의 지원이 있어 잠시라도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겠지만 연변축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고려한다면 시장화의 길은 반드시 짚고나가야 할 문제이다.

연변축구가 2000년에 겪었던 진통에도 중국축구무대에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량호한 축구환경 때문이였다. 파산, 해체되더라도 청소년훈련체계를 완벽하게 보존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파산, 해체라는 운명 앞에서도 다시 프로무대에 나설 수 있는 핵심무기이고 핵심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우리 연변축구팬들은 다른 지역의 축구팬들과 달리 축구리론에만 집념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장에 나서서 축구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이것 또한 편벽한 지역과 많지 않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출중한 축구인재를 탄생시킬 수 있는 밑바탕이였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시즌 축구팬으로서 수많은 괴로움을 느꼈지만 연변팀이 갑급리그의 강호로서 프로리그를 당당하게 뒤흔드는 장면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어 행복했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것조차 이룰 수 없는 사치한 꿈으로 되고 말았다. 자금난은 물론 핵심선수의 리탈로 인한 종합경쟁력 하락은 객관적으로 인정해야 할 단락이라고 본다. 한마디로 올 시즌을 비롯한 금후 몇년은 좋게 말하면 적응기, 나쁘게 말하면 미래를 위해 버리는 시즌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연변FC’라는 이름을 걸고 1999-2000단계의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3년 사이에 을급리그에 진출하겠다는 것이 연변축구협회의 비전이다. 현재 연변팀의 여건과 선수구성으로 3년 사이에 을급리그 진출을 실현하는 것도 절대적으로 쉬운 미션이 아니다. 연변팀의 최종 목표는 중국프로축구 정상급무대에 진출하는 것이지만 현재 연변팀으로서는 시간이 필요하며 유스에 대한 양성을 통하여 차곡차곡 경험과 실력을 쌓아가야 만이 그 거업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랭혹한 현실과 희망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명장의 혜안도 필요할 것이다.

2017년부터 부덕집단은 통제할 수 없는 원인으로 연변구단에 대한 자금수송을 단절했다. 연변부덕팀은 핵심선수의 이적이란 특단적인 수단으로 슈퍼리그잔류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프로축구는 여운이 깊은 축구문화와 열혈팬 외에도 ‘금전축구’라는 요소가 결정적 작용을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이다.

현재 중국프로리그도 프리미어리그나 프리메라리가처럼 ‘머니 파워’가 없이는 절대적인 강자가 될 수가 없다. 연변팀이 슈퍼리그를 진출한 2015시즌에도 연변구단은 자금방면에서 넉넉하지 않았지만 정상적인 운영자금을 확보한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만약 연변팀이 새로운 비전을 꿈꾼다면 현재의 경제여건으로는 분명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을급리그 진출에서 자금력은 물론 실력이 밑바탕이 되고 어느 정도 운까지 따르는 구단이여야만 그 야망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팀이 을급리그 진출의 유력한 후보가 아니더라도 하나만은 자부심이 있다. 항상 서러움을 가진 영웅처럼 민족 특유의 근성을 보이면서 우리 나라 축구무대를 놀라게 한 것이 바로 우리 연변축구였다. 새 시즌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큰 서러움으로 경기에 나설지는 모르겠지만 연변축구팬들은 오뚜기처럼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서 나설 것이고 권토중래한 연변축구팀은 미래의 어느 순간 또 다시 프로리그무대를 누빌 것이다.

2.4억의 세금문제로 연변부덕구단은 파산되고 해체되였다. 연변부덕구단의 주주들은 끝내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파산이란 특단의 조치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모종 의미에서 현재 연변부덕구단이 2.4억이라는 가치를 체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연변팀의 해체가 말해주고 있다. 파산조치는 어쩌면 량측이 모두 접수할 수 있는 타탕하고 합리적인 합의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2000년도 연변팀에 대한 록성집단의 인수처럼 이번 연변부덕팀의 파산해체의 타당성과 정확성은 금후의 시간이 이 모든 것을 증명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리영철 편집: 사진:장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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