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사랑하라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서
날짜 2019-07-16 11:03:37 조회


1인칭으로 된 실화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는 크레타 해변에서 ‘내’가 조르바와 일년 남짓이 갈탄을 캐면서 지내온 이야기이다. 보스인 ‘나’(35세)는 학식과 지식 면에서 뛰여나지만 보스에게 고용당한 조르바(65세)는 온몸으로 세상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조르바가 산의 갱도를 뚫었다면 작자는 정신의 갱도를 뚫었다고 말할 수 있다.
작가 카잔차키스는 자신의 령혼에 가장 깊은 흔적을 남긴 인물로 프리드리히 니체, 앙리 베르그송, 호메로스, 조르바 네 사람이 있다고 하였다. 조르바는 작가 자신에게 “자신에게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준” 사람이라고 밝혔다. 작가는 “살아서 팔딱거리는 심장,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목소리, 대지에서 아직 태줄이 끊어지지 않은 거칠고 야생적인 령혼, 가장 단순한 인간의 언어로 이 로동자는 내게 예술, 사랑, 아름다움, 순수함, 정열의 의미를 뚜렷하게 일깨워주었다.”고 고백하였다.
내가 읽은《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조르바는 니체를 닮은 실존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다운 호기심과 창의력, 대지의 삶을 긍정하고 저세상 삶을 부정하며 육체적 본능에 충실하며 심지어 영원회귀까지 엿보였다. 총적인 주제는 ‘삶의 태도, 한번밖에 없는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아래 문장 속의 구절을 인용하여 우리의 삶과 대조해보려고 한다.
아이다운 호기심과 창의력을 보여주는 대목:
“어린아이처럼 모든 것을 처음 보듯했고 끊임없이 경이로워하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그의 눈에는 모든 것이 기적처럼 보였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서 나무와 바다와 돌멩이와 새를 관찰하며 입을 쩍 벌리고 이렇게 웨쳤다. ‘이 무슨 기적이란 말인가! 나무와 바다와 돌과 새는 무슨 의미가 있을가?’”, “노새가 이 세상에 존재한단 사실이 경이롭지 아니한가?”
우리에겐 매일 봐서 너무나 평범하고 례사로운 꽃 한송이, 돌 하나가 조르바에겐 수수께끼 같고 처음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였다. 우리도 조르바처럼 살아간다면 창의력이 싹 틀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매일매일이 새롭고 행복할 것 같다.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아마 죽음을 생각하면서 살기엔 우리의 삶이 너무 벅차고 바쁜 것 같다. 혹시 장례식장에 가기라도 하면 한번쯤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매일 아침 눈을 떠서 새로 태여났다고 생각하고 저녁노을을 보면서 하루를 멋있고 재밌게 보냈다고 자부하는 그런 삶이야말로 진정 멋진 삶이 아닌가?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는 대목:
“지나간 일을 기억하지 않고 앞으로 다가올 일도 계획하지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바로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요. ‘조르바, 자네 지금 뭐하고 있는가?’, ‘자고 있네’, ‘그럼 잘 자게나!’, ‘조르바, 자네 지금 뭐하고 있는가?’, ‘일하고 있네’, ‘그럼 일을 잘하게!’”
하지만 우리 삶은 어떠한가? 일하면서 저녁 음식거리를 걱정하고 아이를 앞에 놓고 일거리를 걱정하고 가장 가까운 식구를 옆에 두고 먼곳의 친구랑 위챗을 하지 않는가? 잠은 안 자고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불안, 걱정, 근심 속에서 일상을 보내지 않는가?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 이 시각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인 줄 모르고 살지 않는가?
용기, 힘 결단력을 보여주는 대목:
“네 앞에 놓여있는 일, 두려워말고 밀고나가라, 젊음으로 대가를 지불하고 결코 눈물 흘려서는 안되리.”
고가를 들여서 케이블을 만들고 심지어 케이블이 산산쪼각이 나서 갈탄채취사업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에도 조르바와 ‘나’는 해변에서 만찬을 즐기며 춤을 추었다. 심지어 실패함으로써 해탈되였다고 한다.
이 밖에도 대지의 삶을 긍정하고 힘의 의지, 영원회귀, 선악호불 등 이분법을 반대하고 춤과 웃음을 찬양하는 디오니소스적 삶 등등 조르바는 니체사상 속 초인의 실천인물이다.    

일찌기 작가는 “니체는 새로운 고뇌로 나를 살찌게 했고 불운과 괴로움과 불확실성을 자부심으로 바꾸도록 가르쳤다”고 자백했다. 이러한 작가의 삶에《니체》라는 책 속의 사상과 현실 속의 조르바가 하나를 이루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책벌레인 작가에게 사랑, 희망, 고국, 신 등 하나하나의 족쇠 속에서 탈출하여 해방을 맛보게 하였던 것이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자신이 선택하지도 않고 황량한 우주 속에 던져진 일회적인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작은 잎사귀에 붙어있는 한낱 벌레에 지나지 않는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죽음의 마지막 순간에 “난 행복하게 살았고 후회 없어요”라고 장담할 수 있도록 열심히 매 순간을 충실하게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 아닐가?
“아모르파테(운명을 사랑하라.)”라고 웨치는 니체처`럼!  
작가:전향란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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