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굴기에 걸맞은 애국정감의 리성화


날짜 2019-09-19 09:46:05 조회


지난 세기 70년대까지만 해도 인당 소득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에 속했던 중국이 어떻게 세계 제2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할 수 있을가? 오늘날 세계의 보편적인 관심사로 되고 있는 중국판 ‘정치경제학’이다.
1972년 이딸리아인 안또니오니가 22일간 북경, 상해, 남경, 소주 등 여러 곳을 돌면서 ‘문제’의 다큐멘터리〈차이나〉를 촬영, 제작하여 중국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일이 기억에 생생하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몇년 전 한국 KBS가 특별기획하여 출품한 다큐멘터리 〈슈퍼차이나〉는  세계인들 앞에  내놓은 ‘사색편’이라 할 수 있다. 안또니오의〈차이나〉가 뿌옇고 스산한 중국의 어제를 펼쳐보여 중국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면 KBS의〈슈퍼차이나〉는 산뜻하고 아름다운 중국을 생생하게 화면에 담아내 중국인들의 긍지를 자아내게 하였다. 중국의 40년 전후를 보여준 진실한 기록이다.
닉슨부터 오바마까지 력대 미국 대통령의 대 중국 외교전략을 자문했던 중국전문가 필스 버리는 저서《백년의 마라톤》에서 “중국의 경제기적은 모택동과 등소평, 습근평 등 그의 후계자들이 아편전쟁에서 패했던 치욕을 잊지 않고 서구렬강을 꺾어 다시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백년 마라톤 대장정’에 기인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을 건립한 1949년부터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미국의 세계패권을 무너뜨린다는 원대한 계획 아래 치밀한 행보를 해왔다고 했다.
물론 중국굴기에 대한 필스 버리의 표현이 좀 도를 넘는다고 할 수 있겠으나 우리 나라의 경제강국 부상의 ‘원대한 계획’을 ‘백년 마라톤 대장정’으로 비유한 것은 꽤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30년 후 우리 나라가 세계 제1경제강국으로 부상하리라는 전망에 반기를 들 나라는 없는 줄 안다.
일전에 한국의 어느 언론지에서 “앞으로 우리 자식 세대들은 중국인들 발마사지나 하면서 살지도 모르겠다.”고 중국굴기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한국 고위공직자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중국경제의 의존도가 높은 반도나라 국민의 진솔한 심적 고백이라 할 수 있다.
락후하기 짝이 없던 반봉건, 반식민지 나라가 세계 제2경제대국으로 거뜬하게 정착하면서 서방나라의 불편한 심기, 이웃나라의 불안한 고민이 증폭되고 있는 오늘의 시점에서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나라의 거족적인 경제성장에 긍지감과 우월감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경제대국이 결코 문명대국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본질은 문명부흥이다. 신앙이 없는 민족, 도덕이 결여한 사회는 아무리 물질이 풍요로워도 진정으로 강대해질 수 없다. 경제강국과 맞물리는 국민의식의 정착은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습근평 총서기는 “사회주의핵심가치관을 사회발전의 여러 면에 융합시키며 그것을 사람들의 의식공감대로, 행위습관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오늘날 중국굴기를 두고 세계가 긍정, 찬양과 더불어 경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을 때 우리 국민 모두가 협애한 민족주의 행태가 아닌 리성화된 애국정감으로 나라 국격과 존엄의 수호자가 돼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국격의 핵심요소는 국민 의식 수준으로서 국격이 높아지려면 국민의 생각과 생활자세의 격이 높아져야 한다.

전쟁년대에 조선족을 포함한 우리 국민의 애국정감은 반일 항일투쟁, 동북근거지 창설, 토비숙청, 전국해방전쟁, 항미원조와 같은 전장에서 구현되였다면 평화년대에 우리 국민의 애국정감은 대외개방의 새로운 국제환경에서 세계 부동한 가치관과 다양한 문명과의 접촉과 교류, 충돌에서 표출된다.
애국은 일종의 정감이면서 동시에 리성화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나라가 세계무대의 중심에 선 오늘 글로벌 좌표에서 어떻게 애국정서를 리성적으로 다루는가 하는 것은 모든 국민이 함께 풀어야 할 필답과제로 되고 있다.
나라국력이 강대해지고 물질생활이 좀 풍요로워지니 안하무인격으로 세계 도처에서 사달을 일으키는 망발을 애국주의로 합리화시키는 개별적 국민들에 의해 중국굴기의 위업이 먹칠을 당하고 있는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몸은 ‘우물 안’에서 뛰쳐나왔지만 사유는 그냥 ‘우물 안의 개구리’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국제망신을 거리낌없이 해대는 일부 국민들의 추태는 경제대국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못하는 부끄러운 풍경이다. 아무리 개별적 국민의 추태라도 국제사회에서 어설픈 불협화음으로 야기되면서 평화굴기를 실천하고 있는 우리 나라 대외형상을 훼손시키는 부정적 요소로 될 수밖에 없다.
오늘날 평화년대에 우리의 애국주의는 랭전시기의 총칼을 들고 적과 피어린 혈전을 벌리던 때와 달리 나라의 국격수호와 존엄과시에서 구현된다.
오늘날 연변은 그제날의 로혁명근거지로부터 장길도 선도구, 연룡도 신구역, 국가 일대일로 북향개방의 허브로 탈바꿈하고 있다. 혁명전쟁년대 조선족의 비장한 애국주의 업적과 정신은 나라의 개혁개방 흐름 속에서 새로운 리성화한 애국정서로 승화되여 평화굴기의 긍정적 에너지가 돼주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정세하에 연변을 풍요롭고 개방되고 생태적이고 조화롭고 행복한 전국의 모범자치주로 건설하는 것이야말로 시대가 조선족과 타민족에게 부여한 가장 영광스럽고 실제적인 애국주의의 위업이다.
중국조선족의 절반 인구가 해외로무자로 나가있다. 중한수교의 흐름을 타고 형성된 조선족들의 한국로무송출은 자치주 외향성 경제의 중요한 엔진으로서 글로벌화에 부응한 조선족의 관념 변화로 고향재건의 위대한 변혁을 이끌어내는 동력으로 되고 있다. 어디에 있든 항상 중국에 고마워하고 중국에 대한 애국정감을 깊이 간직하며 중국 국격과 존엄을 지켜나가는 바른 심성을 키우는 것은 중화민족 일원으로서 조선족의 애국주의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굴기는 수십만 재외조선족들의 운명과 밀접히 련계되여있다. 경제강국으로 부상해가는 중국의 ‘백년 마라톤 대장정’이 관건적인 라스트 력사단계에 들어서고 있을 때 재외조선족들은 미래 지향적인 원견지명으로 조국과 함께 한다는 자세로 보다 리성적이고 책임적인 재외조선족 인격의 함양으로 우리 나라 국격 이미지 수호와 중국굴기의 위대한 꿈의 실현에 인문보탬을 주어야 할 것이다.
세계에는 아름다운 곳들이 많고도 많다. 하지만 거기에는 장백산이 없고 해란강이 없다. 저명한 작가 로요의 말을 빈다면 “조국은 무엇으로도 교체할 수 없는 곳”이고 고향 또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둘도 없는 신성한 존재인 것이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애국, 애향 정감의 리성화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리유이다.  
 
작가:채영춘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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