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보도, 무엇이 문제일가?


날짜 2019-10-29 14:40:55 조회


전국적으로 세차게 몰아치고 있는 중소학교 자질교육의 동풍에 힘입어 한때 심각하게만 느껴졌던 학생들의 학업부담은 요즘 들어 어느 정도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고중입시, 대학입시 등 고강도 시험압력이 있는 한 자질교육이라는 모두의 념원은 환상적인 기대감 속에서 점차 그 빛을 바래고 있는 모양새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자질교육이라는 부풀은 꿈을 야무지게 꾸면서도 부득불 응시교육을 위한 분망한 나날들을 보내야만 하고 있다. 자질교육이라는 떠들썩한 분위기의 상승세와 동시에 응시교육 역시 질서정연하고 착실하게 자리를 굳혀가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현실상황을 대변하듯 여러가지 과외보도반에는 날마다 자신의 단기적 혹은 원대한 꿈을 이루고자 하는 중소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2018년 4월에 즈음하여 연길시교육국에서는 이미 공식문건을 발부하여 모든 중소학교에서 학생들의 공부부담을 줄임에 관련된 일련의 요구를 제기하였다. 거기에는 우선 일상 수업시간과 방과 후 숙제량을 엄격히 제한하고, 시험과목과 시험차수를 엄격히 통제하며, 시험성적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현상을 금지하고, 교수용 서적 및 불필요한 보충자료들을 주문하지 못한다는 등 요구들이 포함된다. 이 밖에 중소학교 선생님들의 직업도덕 교육을 강화하고 대가적인 과외보도를 금지하며 시험성적을 비롯한 사적인 비밀을 학부모들에게 공지하지 못한다고 규정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나 규정들이 현실적으로 어느 만큼 지켜지고 실행에 옮겨지는지에 대한 평가는 늘 경우에 따라 달라진다.

전통적인 리해에 따른 과외보도란 일상적인 학교교육 과정에서 학생들이 주관 혹은 객관 원인으로 학습에 제때에 참가하지 못하였거나 배운 내용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하였을 때 해당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외 과외시간을 리용하여 학생들에게 사심없이 무보수로 가르치는 보충강의를 말한다. 그러나 오늘날 과외보도의 의미는 어느 정도 퇴색되여 본래의 ‘고상한’ 취지와는 다른 새로운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보고 듣고 비교하면서 자식들을 보내고 있는 과외보도반, 그 내용과 형식에는 대체로 세가지 부류가 포함된다.
하나는 학교교육의 연장선으로서 수업시간에 배운 지식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내용을 다루는 단순 시험대비 과외보도반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강조해왔던 응시교육의 ‘페단’이라고 불리우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또한 이는 시험성적을 최고의 목적으로 삼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효률적인 방법이고 지름길이다. 여기서 가르치는 내용에는 학교에서 각 학년별로 설치한 상응한 과목들이 그대로 포함되는데 수학, 영어, 어문, 한어는 물론 그외의 모든 과목도 가능하다. 학부형들은 주로 자녀들의 일상 공부에서 박약한 고리를 찾아 그에 맞는 보도그룹에 주동적으로 보내게 된다. 이들은 일정한 학비를 지불하면서도 매번 부딪치는 크고 작은 시험들을 대비하여 치렬한 경쟁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생명력을 최대한 연장시켜보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학생들의 여러가지 특장을 발굴하고 키우고자 만들어진 기능성 과외보도반이다. 이는 학교교육과는 무관해보이지만 학생들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우세와 애호를 발굴하고 이를 살려 학생들의 개성과 흥취에 맞는 특별한 기질 및 재간을 키워주려는 목적으로 운영되는 보도반이기도 하다. 동시에 사회의 각 부문에서 우수하다고 인정받는 선생님한테 주동적으로 자식을 맡겨 공부시키는 일반적으로 고액을 대가로 하는 보도반으로도 볼 수 있다. 이는 또한 주머니 사정이 날로 넉넉해짐에 따라 점점 더 많은 학부모들이 열띤 관심을 보이는 음악예술분야, 체육문화분야, 과학독서분야, 직업체험분야, 력사론리분야…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리는 광범위한 범위에 초점을 두고 있는 보도반이기도 하다.
세번째 류형은 자질교육도 응시교육도 아닌 것 같은, 그러나 동시에 자질교육과 응시교육을 위한 보충과정의 일부분으로도 볼 수 있는, 이름하여 과외 숙제보도반… 비록 학생들의 숙제임무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그렇게 적지마는 않다. 이를테면 얼마 전 상해에서 중소학교 학생들이 매주 숙제완성에 필요되는 시간을 통계한 결과 약 13.8시간에 달하였는데 이는 OECD(세계경제합작조직)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수준이고 OECD국가의 평균 5시간 표준을 훨씬 초월하였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국, 일본의 중소학교 학생들의 숙제완성 시간보다도 2~3배 정도 많은 수준이였다.
 숙제임무가 많은 원인도 원인이겠지만 또한 여러가지 공개적이고 합리적인 사연 또는 부끄러워 내놓고 말 못할 집집마다의 고충들이 있어 과외 숙제보도반은 요즘 제법 활약하는 분위기다. 이를테면 학부모가 장기간 애들과 떨어져 살고 있는 형편에서, 학부모가 애들과 함께 살고 있다지만 퇴근시간이 늦어 제시간에 애를 데려오지 못하는 형편에서, 년로하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힘으로 애를 데려가고 데려오기에 불편한 형편에서, 애가 아직 너무 어려 절로 집에 돌아올 수 없는 형편에서, 애를 집에까지 데려온다 하더라도 집에서 공부시킬 여건이 안되는 형편에서, 심도있고 난이도 있는 새로운 지식을 애들한테 가르쳐줄 수 없는 형편에서, 애가 아직 자각적으로 공부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불량한 습관이나 애호에 물들여져있지만 가정에서 누구도 감독이나 지도를 할 수 없는 형편에서… 대체로 이러한 경우들에 대비하여 과외 숙제보도반에서는 자체로 마땅히 해야 할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교육과정들을 일명 ‘맞춤형’으로 보완해가고 있다.
그렇다면 과외보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평가에는 왜 잡음들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그 속에는 늘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시각들이 주된 분위기를 이루고 있는 걸가?

우선 력사적으로 형성된 우리 사회의 과외보도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아닌가 싶다. 이는 교육자원의 불균형에 대한 사회적인 불만의 표출이면서 급변하는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우수한 인재에 대한 평가기준의 단일화가 타파된 결과이기도 하다. 비록 정부에서 해마다 교육투자를 늘이고 특히 의무교육기간의 인재확충 및 설비갱신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단시일내에 도시와 농촌, 도시와 도시 사이의 교육자원의 평준화를 완전히 실현했다고 보기에는 이른 것 같다. 우수한 교육자원을 언제 어디서 누구나 공유할 만큼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교육자원으로 인한 교육질의 차이는 부득불 학교교육이 아닌 과외보도를 통해서 실현돼야만 하기 때문이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고 공급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과외보도 역시 이와 같은 시장경제 원리에 맞게 그 수요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또 공급자원의 희귀도에 의해 자연스럽게 가격이 매겨질 것이고 학생들이 과외보도를 받음에 따른 일정한 투자도 감안해야 함이 오히려 정상적인 현상이다.
다음 중소학교 교육과정에 아직도 전통적인 응시교육 리념에 대한 편견이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다. 여기에는 학교측의 립장에서 바라보는 응시교육의 필요성과 합리성에 대한 주장과 더불어 우리 나라 교육개혁 전환의 차원에서 제기되여 학교측에 더해지는 새로운 압력 즉 자질교육간의 모순과 갈등의 표출이 포함된다. 비록 현재의 9년 의무교육 체제하에 소학교와 중학교 사이에는 입시문제를 둘러싼 별다른 충돌과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아직까지 고중기간의 의무교육화를 실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중입시와 대학입시를 둘러싼 커다란 리해충돌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한마디로 응시교육에서 자질교육으로 전환하는 과정은 저급학년에 가까운 초기에는 가능할 수 있겠지만 점점 고급학년에 가까워짐에 따라 또다시 응시교육이 주를 이루는 기형적인 형태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조심스런 판단을 해보게 된다.
이 밖에 중소학교 교육과정에 있어 지식성과 감수성간의 형평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어느 정도 잡음에 영향을 미치지 않나 싶다. 대부분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수하고 지력을 향상시킴에 거의 모든 정열을 쏟아붓는 반면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감수성 양성에는 소홀하거나 느슨하게 보여진다. 입시압력으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감수성보다는 지식성에 모를 박을 수밖에 없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현재의 중소학교 교육과정은 사실 학생들로 하여금 더 리상적인 고중이나 대학을 가기 위해 짜여진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다시말하면 소학교에 입학하여서부터 고중을 졸업하기까지 거의 모든 과정은 지식전파를 통한 더 효과적인 진학(升学)을 위한 교육인 셈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과외보도는 그나마 짧은 시간내에 일정하게 성적을 제고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인식도 사회적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마지막으로 가정교육의 결핍과 가정교육의 맹목성은 과외보도 열을 일으키는 간접적 요인이 아닌가 싶다. 우리 사회의 치렬한 적자생존의 경쟁의식은 교육령역에서도 고스란히 학생들간의 치렬한 경쟁으로 복제된다. 학부모들 역시 그 경쟁의 주역들이다. 우에서도 언급이 있었지만 항상 눈코뜰새 없이 자신의 사업에만 열중하는 학부모들이 있는가 하면, 돈벌이에 정신이 팔려 자식들의 공부는 아예 관심할 새 없는 학부모들도 있고, 출국이나 리혼 바람에 자식들과 자주 혹은 아예 만나지 못하고 사는 부모들도 있다. 이는 가정교육의 심각한 결핍으로 이어진다. 또한 학부모의 무식함으로 인한 가정교육의 맹목성은 그 누가 말리거나 도와줄 사이도 없이 곧바로 자식들에게 피해로 다가간다. 옳바른 인도는 못할지라도 자식들의 불량한 애호와 습관마저 제어하지 못하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게다가 년로하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자식들을 맡겨 관리와 감독을 받도록 기대하기에는 아직까지 깊은 함정들이 많다. 자식들이 어떤 면에 무엇을 어느 만큼 수요하는지도 모른 채 그냥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그 그림자가 되여 그대로 따라한다. 이러한 가정교육의 결핍이나 맹목성에 대한 그나마 좀 더 나은 대책으로 학생들을 과외보도반에 보내는 선택이 될 것이다. 이는 학교의 방침에도 부합될 뿐만 아니라 대부분 선생님들의 기대와도 맞물리며 학생들한테도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호응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요즘 같은 무더운 여름방학, 편안한 휴식마저 잃어버린 채 한낮 더위를 무릅쓰고 오늘도 수많은 학생들의 발걸음은 천근무게로 과외보도반을 향하고 있다.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인도하에 수많은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좀 더 나은 미래의 삶을 꿈꾸면서 오늘도 묵묵히 움직이고 있다. 물론 과외보도를 통한 학생들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어쩐지 우리는 어린시절의 행복과 쾌락마저 거의 다 희생해가면서, 제한된 자유시간과 자유공간마저 빼앗긴 채 그리고 리성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진정한 선택의 기회마저 잃어가면서 수많은 학생들이 과외보도를 받아야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늘 유감으로 생각한다.
한마디로 오늘날 우리가 기대하는 자질교육은 교육의 질(教育质量)보다는 교육의 품질(教育品质)에 더욱 모를 박고 있다. 교육의 질은 단순히 시험점수나 진학률(升学率)에 의해 평가된다고 볼 수 있지만 교육의 품질은 학생들의 심신건강, 인격발전, 종합능력 등 복잡한 구성요소에 의해 평가된다. 때문에 응시교육으로부터 자질교육에로의 전환, 그 로정은 확실히 길고도 험난할 것이다.  
 
작가:남영호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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