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방아간을 지나칠소냐?”


날짜 2020-07-03 16:02:5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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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 국내 농업사를 들추어보면 1958년 대약진이 시작되던 해 ‘4해를 박멸하고 위생을 지키자(除四害讲먍生)’란 농업운동사를 끄집어낼 수 있다. 이 대중운동은 1958년 2월 12일, ‘4해(四害)를 박멸하고 위생을 지킬 데 관한’ 당중앙과 국무원으로부터 지시가 하달되면서 전국에서 성세호대하게 시작되였다. 지시정신은 파리, 모기, 쥐, 참새를 박멸하는 임무를 10년 또는 더 짧은 기간내에 완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운동 초기 ‘4해’ 박멸 운동에 극성이던 농촌 사람들은 점차 참새는 농작물 생산에서 해를 끼치는 해충을 잡아먹는 익조에 속한다는 걸 알아채고 ‘4해’에서 참새는 제외하라고 요구해서 그 대신 빈대로 대체했지만 그것도 께름하여 결국 바퀴벌레로 다시 대체되기에 이르러 ‘4해’는 파리, 모기, 쥐, 바퀴벌레로 한정했다.
알다싶이 모기는 인간들에게 질병을 퍼뜨리는 원흉으로 말라리아, 류행성 B형 뇌염, 뎅기열 등 80여종의 질병을 전파시켜서 해충 1위로 지목해도 억울할 게 없다. 다음으로 쥐는 농작물을 해치고 나아가 흑사병을 전염시키는 원흉으로 1910년 동북에서 대재앙 전염병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되여 무조건 ‘4해’에 편재시킬 동물이다. 다음으로 바이러스나 세균, 곰팡이류, 원생동물을 몸에 달고 있는 바퀴벌레 역시 인류의 평안과 생존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해충이라 절종시켜야 마땅하다.
하지만 ‘방아간을 찾아서’ 조잘거리는 령리한 참새는 이제 성토대상에서 제외되고 언녕 익조에 편입되고 명예를 회복했다.
그 시기 중국영상뉴스에서 제작한《참새잡이》란 뉴스가 있는데 중원의 어느 편벽한 지방으로 짐작되는 농촌마을에서 농민들이 그물을 가지고 참새잡이를 하는 동영상이 나오는데 사람들에게 쫓겨서 갈팡질팡하는 참새들의 그 모습이 너무 처참했다. 북방보다 남방이 참새잡이에 더 극성을 떨지 않았을가 착각을 주기에 족할 기록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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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에 대해 아래와 같은 이야기도 있다. 제1차세계대전 후 세계에서 국명이 사라진 옛날 프로이센 대왕은 자기가 좋아하는 체리를 참새가 먹어치우는 것에 화가 나서 참새를 모조리 잡아들이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 두해가 지나자 벗나무에 해충이 생겨 벗나무가 생장을 멈추고 멸종위기에 처하자 그제야 참새가 익조라는 걸 알아차리고 참새를 보호하게 되였는데 이는 중국의 사정과 비슷했다.
‘4해’ 박멸운동 초기 온 국민이 떨쳐나서 참새를 성토하고 족치니 참새가 생존할 길이 막혔다. 그렇게 잡아들인 참새들을 수레에 실어 날랐다니 참새가 초장부터 절종위기에 처한 건 당연하다. 중국은 이 운동을 통하여 1967년까지 ‘4해’를 박멸할 방침을 정해 날이 갈수록 참새의 마리수가 줄어들고 줄어들수록 논밭에는 해충이 더욱 극성을 부려 흉작의 원인 하나가 되여버렸다. 중국인들은 뒤늦게 참새의 리로움을 알게 되였고 이로써 참새는 ‘4해’라는 불명예로부터 철저하게 탈퇴할 수 있게 되였다. 다행스러운 깨달음이다.
국외에서까지 참새가 “해로운 새인가, 아니면 리로운 새인가?”라는 론쟁이 있었다면 중국에서의 참새잡이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익과 해’ 론쟁에서 쟁점을 추론해보면 계절에 따른 참새의 취식 특점이 잠시 문제가 될 수 있는 개연성이 있었고 프로이센 대왕처럼 마구잡이로 잡아들일 새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참새들은 몸체가 작고 작은 부리를 가진 특점으로 벼와 조 같은 작은 낟알을 쪼아 먹게 돼있다. 하기에 가을 전 벼가 물알이 들 무렵부터 몇백마리씩 무리를 지은 참새떼들이 논밭을 습격하여 하얀 물알을 빨아먹고 벼가 여물기 시작하면 논 한바닥씩 결딴내버려서 억울하게 ‘4해’에 편재된 것이다. 식량이 귀하던 그 무렵 농민들은 참새가 입힌 농작물 피해를 보면서 이를 갈았지만 현재는 참새가 벼밭에 들어도 “너 따위들이 먹으면 얼마나 먹을 테냐?”고 너그럽게 관용을 베푼다.
“여름에 참새를 잡아먹음 안된다. 새고기에 벌레가 있어 못 먹는다.”고 옛날 로인들이 말했는데 지금 보면 우리의 선인들은 장기간의 농사활동에서 언녕부터 참새가 여름 동안 수많은 해충을 잡아먹는 익조라는 걸 알고 여름참새를 지키기 위해서 “여름에 참새고기를 못 먹는다.”는 지혜로운 터부를 세우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 이는 해충을 잡아먹는 제비가 박씨를 물어온다고 지켜주는 터부와 일맥상통한 것이라서 선조들의 생활지혜가 얼마나 각근했는지 살펴볼 조목으로 남아있다.
한동안의 판별력 부족으로 참새마리수가 줄어들자 후에 로씨야로부터 참새를 수입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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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방아간’이라는 말은 낟알을 도정하는 방아간에 먹이가 있어 모여온다는 참새의 령리성을 말하고 “참새가 방아간을 지나간다.”는 총명이 과잉하여 오히려 먹이를 놓치는 경우를 이르는 성구다. 일년 사계절중 참새의 겨울나기도 다른 야생 동물처럼 쉽지 않다. 더우기 눈이 두툼하게 내린 경우면 더욱 그러하다.
그 시절 시골마을에는 보통 몇백마리씩 무리를 지어서 카나다 백양나무 우둠지에 앉아서 지절거리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고 한겨울 하늘이 찌뿌둥하게 병들고 눈이 내릴 기상이면 참새들이 무리를 지어 앉아서 먹이를 걱정하듯 시름겹게 재잘거리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시골사람들은 참새가 무리를 지어 앉아서 울어대면 꼭 눈이 내린다고 믿고 있기도 했다.
그런 참새들이 현재에 마리수가 격감해서 여간해서 무리를 지어서 시름겹게 울어대는 참새떼를 구경하기 힘들다. 자못 이상한 일이다. 현재는 참새 먹이가 흔천하고 인간들의 보호대상 품목에 함자를 올려 따뜻하게 보호되고 있는 데도 마리수가 증가하는 양상이 아니다.
참새는 잡식성으로 계절에 따라 먹이를 다양하게 섭취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풍부한 먹이들로 인해 배를 채울 수 있지만 추운 겨울 참새의 과동은 생존과 련결되는 일이다. 겨울을 나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집주변 방아간에 모여들어 벼이삭과 벼씨를 먹으며 배를 채우면서 추위를 피하는 방법을 택했다. 참새의 겨울 취식습성을 리용하여 눈이 내리면 먹이로 유인한 후 덫을 놓아서 포획하는데 필자는 어려서부터 겨울방학이면 참새잡이로 눈이 내리길 고대 기다렸던 시기가 있어 참새의 습성을 잘 알고 있다. 그 시기 새 덫을 놓으려고 주위를 살펴보면 꼭 한두마리의 참새가 남아서 망을 보군 했는데 덫을 다 펴놓는 무렵이면 망을 보던 참새가 “삑-익-” 이상한 소리를 흘리고 황겁하게 날아가면서 자기 무리에게 위험을 알리는데 그 후 참새 무리들은 약속한 듯 그 자리에 절대로 내려앉지 않는 총명성이 있지만 굶으면 마구 덮쳐드는 것도 참새고 방아간을 용케도 알아채고 찾아들어서 먹이를 찾는 것 역시 참새다.
“참새가 방아간을 지나칠소냐?”  
작가: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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