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수다로 통하는 그녀들…

― 책마니아 독서클럽 인터뷰
날짜 2020-07-22 10:21:13 조회


화려한 시각자극과 빠른 컨텐츠의 변화를 짧은 시간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의 손에나 들려있는 요즘 세상,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많고 자극적인 정보가 스크린을 통해 넘쳐나게 쏟아진다. 하지만 예로부터 지금까지를 관통해주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들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책장을 덮고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문득 떠오르는 글귀 한마디 한마디가 ‘훅’ 페부를 찔렀다. 생각의 파장이 맞닿은 곳에서 그녀들의 깊은 여운이 파문처럼 번진다. 종이 한장한장으로 포개진 책이 좋아서 소통이 결여된 사회에 독서를 통한 나눔을 위해 ‘책마니아’ 독서클럽을 열었다는 그녀들의 이야기다.
2016년초,《소크라테스의 변론》이라는 책을 들고 초기멤버 여섯명이 연길의 한 커피숍에 모였다. 가벼운 토론이 시작되면서 책마니아 독서클럽은 시작을 열었다.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처음에는 서로 면목도 잘 모르는 참가자들이 편견을 버리고 고정관념을 타파해 솔직한 나눔을 시도한다는 데 그 매력을 느꼈다. 매주 한번의 독서토론은 점차 맴버들에게 일상으로 자리매김되여갔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을 매개로 만났지만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자기성장을 이룩하는 책마니아 독서클럽, 지난달 기자는 마춘매 클럽장을 통해 그녀들의 변함없는 책사랑을 확인해보았다.
 
전염병 때문에  마니아 활동도 영향을 받았겠네요.
“주일마다 어김없이 만나서 얼굴을 맞대고 열기 띤 토론을 진행했었는데 전염병 사태로 인해 토론도 한동안 정지되였습니다. 이미 습관으로 굳어진 매주의 독서토론을 할 수 없게 되여 회원님들 모두가 너무나 갈망하게 되였고, 급기야 운영진 회의를 소집하고 온라인 토론을 추진하게 되였습니다. 이번 기회에 대외로 토론을 오픈하게 되여 회원님들 이외에도 많은 독서애호가들과 함께 토론을 진행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수확도 컸습니다. 하지만 토론과 함께 힐링이 되였던 현장토론이 여전히 너무 그립습니다. 빨리 그런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서회의 첫걸음은 어떠했나요?
“2016년 1월 23일 시작된 첫 토론에는 6명이 모여서 함께 책장을 펼치던 데로부터, 이제 4년 반이라는 시간을 거쳐 현재 정회원만 24명으로 늘었습니다. 주말 독서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만남을 견지하다 보니 함께 하시는 분들도 늘게 되였습니다. 그러면서 다 책에 푹 빠져버린 ‘마니아’분들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였고 저희 모임이 ‘책마니아 독서클럽’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였습니다.”
“첫 토론도서가《소크라테스의 변론》이였는데, 지금까지 저희는 인문고전과 명작을 위주로 읽어왔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불후의 작품들을 통해 저자와의 시공을 초월한 대화로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자기성장을 이룩하는 과정이였습니다. 이것이 저희들이 지금까지 고집하고 있는 ‘책마니아’만의 남다른 빛갈이라 생각합니다.” 
 
같은 책을 읽지만 얻어지는 깨달음은 달라
 
함께 같은 책을 읽고 토론을 해오는 계기나 취지가 있었나요?
“저희 회원님들은 저마다 각자 부동한 분야에서 부동한 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만큼 각자 부동한 경력, 부동한 시선을 가지고 계십니다. 독서의 열정으로 만남을 이루게 되였지만 같은 책을 읽으면서도 감수가 다르고 평가가 다르고 얻어지는 깨달음도 다릅니다. 누군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부분에서 다른 분들은 전혀 다른 관점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들한테 독서토론은 그냥 책을 토론하는 게 아닌 또 다른 자기를 만나고 함께 성장을 이룩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매김되였습니다. 또 같은 책을 읽어야 하기에 내가 좋아하는 책만을 ‘편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함께 읽어야 하기에 평소에 혼자서는 접촉하지도 않을 작품도 읽을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저희 책마니아 독서클럽의 취지는 ‘독서를 통해 자기성장을 이룩하고 지역사회 독서문화의 전파에 기여하며 또 회원님들 개인의 성장을 위한 플랫폼 구축에 힘쓰는 것’입니다.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의 작품으로 넓어지는 안목 그리고 토론을 통해서 자신의 한계를 알고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성취감, 이런 점들이 저희가 함께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기를 지금까지 견지할 수 있었던 동력이였다고 생각됩니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듯이 정신적으로 고갈되면 책을…
 
우리에게 독서가  필요한지? 책으로 우리가 바뀔  있다고 생각하나요?
“오늘날 삶의 절주가 날로 빨라지고 사람들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메시지를 접할 수 있는 매스컴을 점점 더 선호하게 되였습니다. 느긋하게 한줄, 한줄 금을 그어가면서 두터운 책 한권을 읽는다는 건 모종 의미에서 능률적이지 못한 방식으로 치부됩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저희가 주일마다 두터운 책을 반복적으로 읽고 책 속에 줄을 쳐가며 감수를 적기도 하고 가끔은 한구절에 머물러 멍 때리고 감동에 목 메일 수 있었던 리유가 있었다면 이런 비경제적인 과정을 거쳐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르고 차분한 마음으로 자신의 가장 깊은 내면에서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유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배가 고프면 밥을 먹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저희는 정신적으로 고갈되면 책을 읽습니다. 밥을 먹는다고 내가 얼마나 멋지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몸이 건강하고 활력으로 넘칠 수 있는 바탕을 만들 듯이 독서를 통해 완전히 바뀐 사람도 있겠지만 더 중요하게는 독서로 심리적인 힘을 쌓아가느라면 겸손을 배우고 끈기를 키우기 위한 기본을 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읽어온 책들을 보면 ‘꾸준함’과 ‘끈기’가 읽힙니다.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는 것은 어떤 비결이나 노력이 필요한지요?
“저희 책마니아 독서토론은 모든 편견을 버리고 자신을 성실하게 오픈할 수 있는 그런 자리라는 점에서 소중합니다. 독서토론을 시작하면 누구나 선입견을 버리고 자신의 진실한 생각을 터놓을 수 있는 편한 분위기, 부끄러운 모습까지 용감하게 드러낼 수 있는 공감과 힐링의 자리로 만들기 위해 다 같이 애써왔습니다. ‘말실수를 해서 초라한 모습을 보여줘서 어쩌나’ 하는 걱정은 얼마든지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모임이라서 항상 독서토론을 마치고 나면 조금 더 단단해진 자신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준비하는 시간들은 결국 자신을 위한 성장의 과정
 
사회  분야에서 직장 생활도 해야 하는데 바쁜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하려면 회원 각각 균형을 위해 분명한 원칙이나 기준이 있을  같은데요.
“그래서 저희 책마니아 독서클럽 회원님들은 누구나 다 참여자인 동시에 진행자이기도 합니다. 주일마다 한분씩 독서토론 진행을 맡으십니다. 진행을 맡으신 분은 사전에 남보다 더 꼼꼼하게 책을 읽으시고 자료와 질문들을 준비해 오십니다. 이렇게 한분마다 진행을 맡으신 책에 관해서는 학위론문 준비를 하듯이 다양한 배경자료를 공유해주시고 독특한 관점과 예리한 질문들로 토론을 이끌어 토론에 참여하신 분들이 더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게 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되돌아보면 본인이 진행을 맡았던 책들이 지금까지도 가장 인상 깊고 얻은 것들이 가장 많습니다. 참여자들을 위해 자료를 준비한 시간들이 결국 자신을 위한 성장의 과정이였음을 발견하게 되였습니다. 그래서 다음번 진행순서는 항상 피하고 싶으면서도 또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단순히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형식을 벗어나 활발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면서요? 어떤 소중한 기억들이 있는지?
“정기활동으로 해마다 책마니아 독서클럽 기념일이 되면 함께 모여 지난 한해 동안 독서와 토론에서 얻은 수확 그리고 새로운 한해 참신한 발전을 위한 각자의 소망과 건의들을 교류합니다.”
“이외에도 <눈물 젖은 두만강>, <빨간 그림자> 등 연변작품을 읽고 최홍일 작가님, 리혜선 작가님과의 소중한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작품의 탄생과 배후의 에피소드들도 재미있게 들었고 독서와 글쓰기에 관한 조언들도 감사히 받았습니다.”
“2017년에는 ‘서장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문화탐방을 조직하여 당지문화를 체험하고 현지인들과 교류하면서 문화와 독서에 대한 리해를 더 깊이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부동한 특장을 가진 회원님들이 주도하는 문학특강, 인문학 세미나, PPT 제작요령, 드립커피수업 등 개인수양의 제고를 위한 다양한 테마활동들도 활발히 추진해왔습니다.” 
 
책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각각의 삶에 어떠한 변화들을 가져왔나요?
“우선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했던《홍루몽》,《도덕경》,《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신곡》,《오디세이아》,《일리아스》등 작품들을 꼼꼼히 읽고 차근차근 토론하면서 문화정서를 키우고 인간성을 알아가는 기회를 가지게 되였습니다.”
“심도 있는 독서와 토론을 통해 힘든 시기를 견뎌낼 수 있었다는 분, 타인의 평가보다는 조금 더 진실한 자신으로 살 수 있게 되셨다는 분, 자식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존재 자체로 사랑하기로 하셨다는 분, 가족관계가 전보다 많이 윤활해지셨다는 분… 토론을 하면서 저희는 이런 변화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합니다.”
“또 가장 직접적인 변화라면 대부분 회원님들이 방송 인터뷰에도 척척 나가셔서 독서와 인생에 관한 감수들을 감명 깊게 나누시고 여러 잡지나 공식계정에 독후감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우리 책마니아 회원님들마다 참으로 열심히 살고 계시고 너무나도 멋지십니다. 이런 모임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본보기가 되여주고 있습니다.”
 
작은 변화들이 가장 소중한 선물
 
독서를 하기 잘했다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독서 자체에서 얻은 수확이라면 거창한 무엇이 아닌 방황을 거쳐 자신의 자리를 서서히 찾아가고 곤경에 부딪칠 때 쉽게 포기하지 않고 타인을 리해하고자 노력하는 자세를 가지게 된 것, 자신의 초라하고 부끄러운 모습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 것… 등등 작은 변화들이 독서가 가져다준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더 소중한 것이 있다면 1년 넘게 서로 이름도 모르고 독서토론만 하면서 시작된 책마니아 독서클럽 회원님들과의 인연이 이제 4년 반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면서 가족처럼 나의 삶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였다는 점입니다.”
“매주 한번의 독서토론으로 얻어지는 에너지가 너무나 큰 동력이 되였습니다. 저희는 종종 이제 늙어서 할머니가 되여서도 함께 만나서 책수다를 떨고 함께 세계 각지 도서관탐방을 실천하자고 이야기하군 합니다. 또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책마니아 독서클럽 활동을 활발히 계속하여 더 많은 ‘책마니아’ 분들과 인연을 맺어가면서 변함없는 책사랑을 굳혀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작가:김철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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