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날짜 2020-08-25 14:46:2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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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난 세기부터 기상캐스터의 일기예보 첫마디는 변함이 없다. 지난 세기는 라지오거나 확성기 같은 기기를 통해 들었다면 현재는 4G 덕분으로 기상캐스터의 현장화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족을 달자면 컴퓨터, 핸드폰에서도 일기예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고 그것도 실시간으로 발송하는 날씨정보를 접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도 천기변화는 그래도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민감도가 더 높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정확했던 일기예보는 말갛게 잊고 있는데 반해 오보에 대한 기억은 오래 남아있다는 점이다.
천기예보, 일기예보는 한어 직역인 것 같아 날씨를 고집하는 것 같지만 기실 같은 개념으로 사전에도 등재된 걸 보면 우리 말이라고 고집해도 무리는 없다.
지난 세기 연변라지오방송을 제외한 각 현, 시 지역 방송국(소)들은 대부분 유선방송이였는데 일기예보는 전보대거나 비술나무 혹은 대대사무실(촌사무실) 룡마루에 매단 ‘꽝보(스피커)’라고 했던 확성기를 통해서 전해지군 했다. 로후(老朽)한 음향기기라 ‘웅-웅’ 증폭 전류흐름 같은 잡음이 섞여도 온 마을 사람들이 똑똑히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소리가 우렁찼지만 그것도 효과가 량호하지 못하다고 집집마다 소형 스피커를 달아주어 ‘구들 우에 편안히 앉아서 방송을 듣는’ 시대를 구가하기도 했다. 매일과 같이 “목전 국제국내 형세는 매우 좋다.”는 격앙된 방송이 흘러나왔지만 천하지대본이라는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는 날씨의 호불호가 가장 관심가는 대사였다. 방송국(소)에서도 이런 사정을 알고 일기예보는 꼭 사원(촌민)들이 점심식사하는 황금시간대를 리용하여 “날씨를 알려드리겠습니다.”고 운을 뗐다. 누구나 날씨에 귀를 기울이였다. 가물이 들어서 비가 내리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원들은 “래일 한때 소낙비가 내리거나 흐리면서 큰비가 있다”면 허허… 모두가 반색했지만 “더운 날씨가 계속되여 섭씨 30도”라고 알려드리면 “내들… 오라는 비는 안 오고 개떡같이 날씨가 좋군.” 하고 두덜거린다. 가물이 들고 비가 내리지 않은 것이 마치 방송원이 탓이기라도 하듯 숱한 욕을 해댔다. 그러면서 섭씨 30도에는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더위를 먹으면 약이 없다고 중언부언 당부하군 했다. 그런데 이제는 30도라면 코웃음 치는 현실이 되였다. 겨우 30도로 호들갑 떨긴… 선진적이라는 공기조절기도 악착스레 매달리는 무더위에 땀을 벌벌 흘리며 약발이 없다. 인간의 생존환경을 위협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여기저기에서 튕겨나오리만치 무더위가 맹위친다. 필자가 쓴 ‘살인적인 무더위’라는 표현이 과장이라며 일부 네티즌들이 저항한 적이 있다. 기후 이변으로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괴후가 살인적이 아니란 말인가?
지난 세기의 일기예보가 주로 ‘래일날씨’만 알려주는 단기예보라면 인공위성의 도움으로 현재의 예보는 주간예보, 한달 동안의 날씨변화를 예측하는 월간예보까지 나오는데 결과적으로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
 여기에서 잠간, 온도단위 하나인 섭씨와 그 기호인 ‘℃’를 상식적으로 알아보자. 1742년 스웨덴 천문학자 셀시우스가 얼음이 녹는 점을 0℃, 물의 비등점을 100℃로 하여 그 사이를 100등분하면서 창안한 온도의 눈금이다. 셀시우스(Celsius, A)의 중국 음역어 ‘섭이사(摄츏思)’가 사용빈도가 잦으면서 한자로 섭씨(摄氏)라고 표기하면서 비로소 오늘에 이른 온도 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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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쏘관계가 긴장하던 지난 세기 60년대말 하늘에서 류성이 떨어져도 와들짝 놀라던 시기다. 이 시기 우리 마을 한 사원(촌민)이 산에 흰 물체가 떨어졌다고 제보해서 민병들이 달려갔는데 민병들도 흰 고무풍선과 거기에 딸린 부속물을 보고 역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결과적으로 현에서 출동해서야 기상 관측에 사용하는 고무풍선과 그 부속물이라는 결론이 났다.
이 시기 일기예보에 대해서 시골사람들은 ‘어방예보’라고 희화화(戏画化)했다. 인공위성으로 탐측하고 예보하는 현재도 오보투성인데 고무풍선을 날려서 날씨를 측정하던 그 시기 ‘어방예보’라도 너그럽게 리해해줄 일이다. ‘어방’이란 대강 짐작이거나 그런 셈이라는 뜻인 어림의 비표준어로 지금도 ‘어방소리’, ‘어방짐작’ 같은 방언들이 사용된다. 말 그대로 “천기의 조화는 누구도 예측 못한다.”던 옛 사람들의 잠언이 어김없이 들어맞는 것 같다.
그 ‘어방예보’에 청중들이 김이 빠진다는 눈치를 알았는지 그 후에 다시 나온 것이 ‘국부적 지구’라는 미확정적인 포괄적 언어다.
“흐린 가운데 국부적으로 비가 내리겠습니다.”
“젠장, 그 국부적이라는 것이 대체 어딘데?” 방송원의 예보가 끝나기 바쁘게 주먹 같은 의견들이 밥상머리에서 튀여나온다. “얼렁뚱땅이구먼.”
어느 해인가 외국의 국민들이 오보투성인 기상청 날씨예보에 대해 날선 의견을 제기하고 국민적인 불만이 공감대를 이루는 걸 보면서 날씨오보에 대한 감수는 외국사람들도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서 태풍의 경로와 세기, 시간까지 정확하게 예보한다면 작은 오차는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천기라면 하늘의 기밀 또는 조화(造化)의 신비라는데 이런 변화무쌍한 천기를 오차없이 예보할 수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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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가 자주 오보가 생기면서 ‘어방예보’로 비하하면서부터 우리 마을 사람들은 기차의 경적소리를 듣고 비가 오는가 눈이 내리는가를 믿기 시작했다. 자못 해괴한 천기(天气)라고밖에 할 수 없다. 두만강 건너편을 지나는 기차 경적소리가 똑똑하게 들리면 여름에는 비가 내리고 겨울에는 눈이 온다는 괴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줄 모르는 마을사람들은 어느덧 기차 경적소리가 일기예보라고 그 정확도를 굳게 믿기 시작했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내리면 기차소리는 마당에서 울리듯 가깝게 들리군 했다. 상식상 두만강이 가로누운, 웬간히 떨어진 마을까지 기차 경적소리와 기관차 슬라이더크랭크가 움직이면서 주동륜이 레일을 마찰하는 금속성 소리, ‘칙-칙-’ 김을 뿜어대면서 헐떡이는 소리가 들리기 만무하겠지만 게으른 령감의 때오른 이불 같은 어틀먼틀한 검은 구름장들이 휘전거리면 꼭 앞마당을 지나듯이 똑똑하게 들려오는 게 희한했다. 솜이불 같은 검은 비구름이 하늘 우에 덮여있어 기차소리가 그 구름을 뚫고 소음을 분해할 수 없어 옆으로 새여나와서 기차소리가 들린다고 나름으로 고집했던 시골사람들의 강성지식이였다면 틀렸을가?
기차 경적소리는 기실 기압이 낮다는 일기예보였다, ‘꽤-액’ 경적을 울리면 밖에서 어김없이 비가 내렸고 눈이 내렸다.
분명 ‘어방예보’는 아니였다.  
 
작가: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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