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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속에 핀 진달래


날짜 2020-12-16 14:13:54 조회

12세 소녀영웅
김금녀  렬사
 

1922년, 김금녀는 연길현 의란진 춘광촌의 한 가난한 조선족 농민가정에서 태여났다. 어려서부터 소왕청근거지에 설치된 항일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기를 동경하고 항일아동단에 참가할 결심을 내린 김금녀는 1933년초 11살밖에 안되는 어린 나이에 일본제국주의와 맞서 싸울 강렬한 념원을 안고 결연히 고향을 떠났다. 춘광촌에서 100여킬로메터나 떨어진 소왕청근거지, 김금녀는 홀로 산길을 더듬고 가시덤불을 헤치며 얼굴, 두 손과 다리 여러 곳에 상처를 내면서도 용케도 소왕청항일유격근거지가 위치한 마촌을 찾아갔다.
소원 대로 마촌소학교 아동단 항일선전대의 일원으로 된 김금녀는 아동단 기타 성원들과 함께 늘 석현, 하마탕, 라자구에 찾아가 항일구국문예공연 활동을 펼쳤고 항일전쟁에 대한 필승의 신념을 선전하면서 각지 군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1933년 4월, 일본침략자들은 동만지구에 대해 잔인무도한 대‘토벌’을 감행하였는데 그번 대‘토벌’에서 김금녀 일가족 여섯명이 일본군에 의해 살해되였다. 비보를 접한 김금녀의 나어린 마음속에 증오의 씨앗이 뿌리내렸다.
“저의 온 가족을 비롯한 고향사람들이 일본침략자들에게 살해되였습니다. 저는 꼭 이 원쑤를 갚고야 말겠습니다.”
당시 김금녀가 선전대 대장에게 한 말이다.
김금녀는 비록 나이가 어리지만 노래를 잘하고 춤도 잘 추었으며 더우기는 신념이 확고하였기 때문에 인차 아동단 선전대로부터 항일청소년들로 무어진 항일선전대에 가입하게 되였다.
우리 항일부대가 강행군을 할 때면 김금녀는 무거운 짐을 메고서도 항상 앞장서 행군하면서 즐겁게 노래를 불러 피곤한 전사들을 위로하고 사기를 북돋아주군 하였다. 또 자기 가족의 비참한 처지를 주제로 문예공연을 창작, 공연하면서 광범한 전사들의 투지를 북돋아주고 필승의 신념을 심어주군 하여 항일부대 전사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이 총명하고 활발한 재간둥이소녀를 좋아했다.
1934년초, 왕청현위는 계관향 요영구 항일유격근거지로 이동하였다. 한번은 왕청현위에서 일본군 점령구에 비밀문건을 전달해야 했는데 한치의 실수도 없는 아주 믿을 만한 련락원이 필요했다. 조직에서는 신중하게 고려한 후 김금녀에게 당조직의 비밀문건을 전달하는 이 극히 중요한 임무를 맡겼다. 김금녀는 조직에서 자기를 믿어주고 이처럼 중대한 임무를 맡겨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긍정코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길을 떠났다. 총명하고 령리한 김금녀는 적들이 설치한 각종 검문소와 봉쇄선을 교묘하게 피하여 비밀문건을 전달하는 임무를 순조롭게 완수하고 안전하게 요영구로 돌아와 당조직의 찬양을 받았다.
인차 선전대가 다시 소왕청 일대에서 공연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은 김금녀는 피로를 무릅쓰고 소왕청으로 달려가 선전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소왕청근거지에 기여든 일제와의 한차례 전투에서 김금녀가 불행하게도 적들에게 체포될 줄이야. 교활한 적들은 진귀한 보물이라도 얻은 듯 기뻐 날뛰였다. 가냘픈 이 소녀를 위협하여 굴복시키면 항일 유격대와 근거지에 관한 가치 있는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였다. 적들은 온갖 달콤한 말로 얼리고 닥치고 했지만 남다르게 의지가 견강한 김금녀는 시종일관 입을 꼭 다문 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극악무도한 적들은 하는 수 없이 나어린 김금녀에게 고문을 들이대기 시작했다. 어른들도 견디기 어려운 고문 앞에서 김금녀가 여전히 입을 열지 않자 일제앞잡이 경찰이 참다못해 달려들어 억지로 그녀의 입을 벌려놓으려고 날뛰였다. 그러는 경찰놈에게 김금녀는 침을 퉤 뱉으며 단호하게 질책했다.
“더러운 앞잡이놈아, 내 온 가족이 일본놈들에게 살해됐는데 내가 입을 열 줄 아냐? 꿈도 꾸지 말아라!”
그러자 일본군 장교 한놈이 히히덕거리며 김금녀에게 다가와 한 손에는 권총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사탕을 들고 말했다.
“얘야, 공산당이 어디에 있니? 유격대는 어디에 있니? 량식은 어디에 있니? 말하면 이 사탕을 주고 말하지 않으면 죽는다. 알겠니?”
김금녀는 증오에 찬 눈길로 일본놈을 쏘아보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개 같은 놈, 네가 아무리 겁주고 속이려 해도 절대 내 입에서 정보를 얻어낼 수 없을 것이다. 너희들은 나의 철천지 원쑤다! 죽일 테면 어서 죽여라!”
말을 마친 김금녀는 이를 악물고 주먹을 불끈 쥔 채 일본군관을 향해 머리를 들이박았다. 분노한 적들이 다시 김금녀를 호된 매를 대기 시작했다. 김금녀는 마지막까지 적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으면서 “일본강도를 타도하자!”, “중국공산당 만세!” 등 구호를 웨치다가 끝내 희생되고 말았다. 그해, 김금녀는 겨우 열두살이였다.
김금녀가 희생되였다는 소식을 접한 소왕청항일유격구에서는 그녀를 위해 성대한 추도식을 거행하여 이 나어린 영웅의 장거를 널리 선전하였고 여러 신문들에서도 <소렬녀전략(小烈女传略)>이라는 제목으로 김금녀의 영웅사적을 소개하였다. 너무나도 짧디짧은 일생이였지만 김금녀의 영웅사적은 영원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다음기 계속〉
 제공: 왕청현새세대관심사업위원회
                                                                         신염연 편역
작가: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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