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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2020


날짜 2020-12-18 15:26:39 조회


올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지난 겨울에 시작된 전염병사태도 벌써 봄, 여름, 가을을 지나 또다시 겨울을 맞게 됐다. 전염병과의 전쟁은 오늘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된다. 이렇게 장기전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연기없는 전쟁에서의 승리는 누군가의 기여와 희생을 뒤받침으로 한다. 그 현장에는 가족, 친척, 친구가 있고 평범한 너와 나, 우리가 있다.
연길시질병예방중심에서 사업하는 필자의 친구 김윤비는 그믐날 1월 24일부터 시작해 지금까지도 핵산검사, 경외류입 주민 배치, 소독 등 전염병 예방, 통제 제1선에서 하루도 쉼없이 싸우고 있다. 그러는 동안 아들은 키가 한뼘이나 더 자랐고 태권도 1품을 따냈다. 그가 가장 아끼던 축구공은 주인을 잃었다. 위생계통에서 출근하는 아들, 며느리를 대신해 손자를 돌보는 부모님들 이마에는 주름이 깊어졌고 흰머리가 많아졌다. 혼자 쓸쓸히 만두국을 먹으며 보낸 정월대보름날, 올해 따라 보름달은 유난히도 크고 둥글고 밝았다고 한다.
의료, 위생 계통만이 제1선이 아니였다. 사회구역과 가두에 출근하는 사업인원들도 더없이 바쁜 한해를 보냈다. 전염병사태가 수그러들자 문명도시 건설활동이 잇달았고 이어서 제7차 인구조사가 뒤를 따랐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민들의 질고를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해결사인 그들은 전염병 저격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매 가정을 방문해 정보를 기입하고, 타지역, 타국 류입자들의 정황을 실시간으로 관리, 장악하며 격리인원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해주는 등 거의 모든 일이 그들을 필요로 했다. 하루 겨우 서너시간 심지어 며칠씩 쪽잠을 자며 련속 근무하기가 일쑤였다.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그곳, 가장 평범한 그곳에서 그들은 항상 대기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 역시 이번 저격전의 주역이였다. 기관, 사업단위 공직자들, 학생들, 기업인들, 운전기사들 수많은 사람들이 너나할 것 없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뛰여들었다. 연길시규률검사위원회 부서기로 재직중인 김승일 서기는 전염병사태가 발생한 뒤 제일 빠른 시간에 단위 자원봉사팀을 무어 북산가두와 사회구역들을 지원해 나섰다. 해외, 경외 류입이 증가하자 자원봉사자마다 한두명의 자가격리 인원을 책임지고 출입정황과 체온을 체크하고 쓰레기를 버려주며 생활용품들을 대리 구매했다. 이들은 격리인원들의 련락원이였고 도우미였으며 손과 발이였고 친인이였다.
3월에 들어서면서부터 김서기는 집중격리 시설에서 24시간 대기하면서 경찰, 의료일군, 자원봉사자, 호텔 관리원 등 여러 분야 인원을 통솔해 격리시설의 전반 상황을 총괄, 배치했다. 류입인원들의 마중부터 시작해서, 건강상황, 특수요구 등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세심히 장악했으며 격리인원들의 심리변화를 고려해 특별히 심리자문 봉사자를 배치해 매 사람의 마음을 읽고 요구를 들어주었다. “우리는 역병을 격리하는 것이지 정을 격리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생일을 맞은 격리인원에게는 뜻깊은 생일을 쇠주었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는 따로 료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집중격리 시설에서의 60여일간 김서기는 마지막 한명의 격리인원을 배웅할 때까지 끝까지 경각을 놓지 않고 모든 방역 임무를 원만하게 완성했다. 당원의 솔선수범 역할을 발휘하고 타인에게 본보기가 된 김서기를 지켜보고 당조직에 입당신청서를 제출하는 의료일군도 있었다.

정이 메말라 각박하고 야박하게 변하는 세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에 주변에서 더 많이 들려오고 더 많이 보인 것은 희생과 감동 그리고 사랑이였다. 세상이 제아무리 변해도 좋은 사람이 더 많았고 나쁜 일을 좋은 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움직임들이 더 많으며 절망보다는 희망이 더 많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역병과의 최전선에서 그리고 후방에서 묵묵히 싸우고 있다. 평범한 개개인들이 맡은바 일자리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지키며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해내고 있다. 위험한 것, 피곤한 것, 힘든 것을 몰라서가 아니다. 단지 개인보다 나라라는 큰 집을 선택했고 나라의 전반적인 리익을 위해 개인의 리익을 포기했을 뿐이다. 이들이야 말로 이 시대를 거슬러가는 가장 아름다운 역행자가 아닌가 싶다. 이들의 로고와 헌신이 있었기에 바이러스가 우리 나라에서 맥을 버리고 주춤해져 전염병 예방,통제가 락관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에게도 응답의 그날이 바야흐로 오리라. 모든 이들의 로고에 2020년이 응답할 그날이 곧 오리라. 이제 긴긴 겨울은 지나갈 것이다.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
오늘보다 더 나은 래일을 기대해본다.  
 (필자는 연길시규률검사위원회 감찰위원회 사업일군)
작가:최미란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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