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족의 새로운 꿈

─ 우리 가족이 리해하는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은!
날짜 2021-04-13 10:34:42 조회


3월 1일 개학 첫날, 2학년에 다니는 딸애가 학교에서 교과서를 타왔다. 가방 가득 담아온 교과서에 책가위를 씌워주다 문득 똑같은 뚜껑의 교과서를 발견했다. 우리 말로 된《도덕과 법치 2학년 하》와 한어로 된《道德与法治 2年级下》였다. 한어로 받는 정치과목의 학습에 적절한 도움을 주고저 우리 말 교재도 함께 딸려나가는 모양이였다. 시대의 과도와 변천의 출발선에 선 딸애는 이렇게 일상적으로도 나라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었다.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현재 겪고 있는 다양한 변화의 뒤에는 사실 국가통용언어와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이란 정책적인 지원이 뒤따른다.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은 나라가 인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중국꿈을 이룩하기 위한 중요한 결책이라 할 수 있다. 뜻이 모여야 힘을 모을 수 있고 힘이 모여야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우기 14억 인구에 통일된 다민족국가인 우리 나라에서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은 필수불가결의 의식형태이자 정신적 힘일 것이다.
혹자는 그런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데 왜 변화를 가져와야 하냐고. 이런 변화가 우리에겐 어떤 리득을 가져다주냐고.
단결은 힘이다. 저가락 하나는 쉽게 부러지지만 묶음을 이루면 단단하다는 식의 도리는 우리가 여태 알고 있던 가치이다. 그럼에도 이런 가치의 실행에 우리가 당황하고 두려워하는 건 그 실행과정에 겪을 어렵고 곡절적인 ‘성장통’ 때문이 아닐가 싶다.
기업을 례로 들어보자. 중국 PC업계에서는 첫손에 꼽히는 기업이자 현재 세계 최대 PC업체로 발돋움한 레노버(联想电脑) 이야기이다. 레노버가 현재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세계 최대 컴퓨터제조업체인 IBM PC부문과의 합병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2005년 중국의 본토기업이였던 레노버는 미국을 상징하는 기술기업 IBM을 인수하면서 기업의 종합적인 힘을 키우고 세계를 향해 도전장을 던지게 된다. 딸라 460억딸라 규모의 표준 500대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물론 개인용, 기업용 등 다양한 기술을 제공하는 업계 선도주자로 든든히 자리를 잡았다.
레노버와 IBM의 합병, 그들의 변화는 우리에게 보여지는 것처럼 성공의 탄탄대로만 걸었던 걸가? 그렇지 않다. 레노버의 CEO로서 이번의 합병을 성사시켰던 류전지(柳传志)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기업의 합병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문화의 합병이였습니다. IBM은 양복을 입고 중국 튀김료리를 하듯 (어색한 방식으로) 원가를 절감하려 했습니다. 반면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른수건만 쥐여짜는 방식을 택했지요.”
중국의 기업문화를 대표하는 레노버와 서방의 기업문화를 대표하는 IBM간에는 넘기 어려운 문화간 차이가 컸다.
레노버는 중국의 창업문화를 대표하는 전형적인 기업으로서 중국사회가 경제적인 발돋움을 하던 그 전환기만의 특징적인 변화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반면 IBM은 성숙된 시장경제체제와 사회배경하에 형성된 전형적인 직업문화를 가진 기업으로서 시간관념이나 책임감, 성실을 중요시하고 공사가 분명한 등 직업인으로서 갖춰야 할 성숙된 문화특징을 모두 구비하고 있었다.
첩첩한 곤난 앞에서 류전지 대표는 중요한 결론을 내리게 된다. 즉 ‘레노버와 IBM의 합병은 한차례 경제거래로만 끝내는 단순한 교역이 아니다. 때문에 두 기업의 특징들을 보존하면서도 하나의 방향으로 이끌고 통합하여 기업으로서의 최대의 시너지를 창출하자!’였다.
구체적인 문제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문화를 통합한다는 건 상대 문화를 삼켜버리는 게 아니였다. 자기 특징이 선명한 두개의 문화가 하나의 문화로 통합된다는 건 두갈래 강물이 한갈래로 합쳐지며 더욱 넓게, 더욱 성세호대하게 흐르게 되는 것, 즉 통합이란 더욱 강대해짐을 뜻하는 것이라고 그들은 리해했다. 그러나 새로운 두 문화의 만남에는 충돌과 갈등이 피면할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레노버가 내놓은 대책은 바로 상호 존중, 교류와 학습이였다. 우선 기업문화를 전략측면의 리념문화, 행위측면의 직업문화와 기업형상문화 세가지로 구분했다. 통일된 리념문화와 공생공영의 직업문화, 글로벌한 형상문화를 형성하여 기업의 리익을 최대로 늘이고 기업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레노버라는 배가 나아가는 방향을 결정하는 핸들은 하나, 단 구체적인 생활에서는 서로를 존중하는 열린 마음으로 상대 문화를 존중하고 학습하면서도 서로의 최저선(底线)을 지켜준다. 그렇다면 배는 어디로? 배는 세계를 향해, 글로벌화된 세계적 기업을 향해 나아간다.
이러한 레노버의 선택은 그들의 발전과 미래를 어떻게 바꿔주었을가?
문화융합이라는 지혜로운 책략으로 레노버는 기업 내부를 안정시킬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IBM이 갖고 있던 국제적인 형상까지도 무난하게 레노버에 덧입히면서 경제와 형상 두마리 토끼를 잡고 세계 컴퓨터시장에 한획을 그을 슈퍼기업으로 거듭나게 되였다.
레노버의 성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뭉치면 산다, 통합은 발전이다’ 이다.
기업에 통하는 이러한 생존의 법칙을 우리 조선족은 예로부터 몸소 터득하고 생활에 응용해왔다. 우리 선조들이 실현한 ‘접목’이 바로 이러한 지혜가 아니고 무엇인가? 조선의 배나무를 중국의 돌배나무에 접목하여 새롭게 탄생한 사과배, 딴딴하고 단맛이 적은 돌배에 비해 당도가 높고 속살이 희며 씨가 적고 모양도 사과배처럼 진화했으니 연변의 명물이 안되고서는 배길 수가 없었으리라.
두 땅의 배의 장점을 합쳤더니 사과배가 탄생했고 두 기업의 장점을 합쳤더니 세계적인 레노버가 형성됐다.
그렇다면 조선족과 중국의 문화를 통합하면 어떠한 작품이 탄생할가?
우리 조선족은 문화와 예술의 민족으로 전국에 이름 높다. 연변축구팀의 중국 1부 리그에서의 두차례의 활약은 축구의 고향이란 이름을 지어주기에 손색이 없었고 춤의 고향, 노래의 고향에 이어 깨끗한 백의민족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이제는 중국의 국민가요라고 할 만큼 히트곡으로 된 <청장고원(青藏高原)>의 작사, 작곡도 사실은 조선족음악가이신 장천일 선생님의 손끝에서 탄생했다고 하여 많이 놀랐던 적이 있다. 수많은 아름다운 음악을 창조하셨던 그분은 중국음악가협회 부주석이 되셨고 또한 연변가무단의 함순녀 선생님은 중국무용가협회 부주석이 되셨다는 뉴스를 보면서 우리 민족의 장점은 바로 문화와 예술이 아닐가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았었다.
그렇다면 중국의 장점은 무엇일가?
요즘 틱톡으로 가장 많이 듣는 강의가 있다. 바로 증지강(曾志强) 할아버지의 역경(易经) 강의이다. CCTV의 <백가강단(百家讲坛)>에도 출연하셨던 증지강 할아버지는 복건에서 태여나 중국의 고전문화를 깊이 연구하고 발굴한 국학대가(国学大师)이시다. 그는 유가학설로부터 도덕경, 역경 등등 중국의 뿌리를 이루고 있던 다양한 학설들을 력사에 근거하고 서방문명과 대조하면서 바르게 강의하신다. 하여 듣다 보면 이것이 바로 중화의 문명이고 이것이 바로 중국만의 매력이구나를 깊이 느끼게 된다.
무릇 벌어진 일은 모두 좋은 것이라는 그분의 관점, 또한 미래의 세계 중심은 반드시 중국이 되리라는 주역을 통한 분석을 들으며 이런 거대한 중화문명에 우리 조선족의 문화도 아름답게 접목하고 더 나은 발전을 가져온다면 중화의 부흥이라는 중국꿈에 한걸음 더 다가가지 않을가 큰 기대를 해보게 된다.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은 결국 문화의 통합, 문화의 발전이다. 주류민족의 문화에 여러 소수민족의 문화를 접목하여 더 큰 시너지를 창조할 때 중화민족은 세계를 움직일 강대한 에너지를 얻게 되리라.
아직은 새로운 교과서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딸애도 언젠가는 한어와 조선어 두가지 언어를 모두 섭렵하고 세계를 향해 야심찬 발걸음을 내딛는 중국의 조선족으로 거듭날 것이다. 과거 우리 선조들이 이 땅에 수줍게 ‘연변사과배’를 뿌리 내리웠듯 내 아이도 언젠가는 넓디넓은 중국땅에 자기 꿈을 뿌리 내리는 중화민족으로 새롭게 태여나지 않을가? 
 
작가:오수란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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