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벽한 시골마을에 치부의 ‘희망’ 심는다

─ 조양천진 평도촌당지부 서기 하부해
날짜 2021-06-08 15:20:16 조회

지난달 18일 찾은 연길시 조양천진 평도촌, 직접 차를 운전해 촌민과 함께 시장에 나가 병아리 3마리를 사들고 촌부에 막 들어서는 하부해 촌서기를 만날 수 있었다. 지난해 4월, 연길시공안국 출입경관리 대대 경찰 하부해는 조직의 배치에 따라 연길시 조양천진 평도촌서기로 파견됐다. 촌부에 짐을 풀던 첫날, 하부해는 당조직의 중임을 저버리지 않고 합격된 촌서기가 되리라 마음먹었다.
연길시 조양천진 북부에 위치해있는 평도촌은 9개 자연툰으로 구성됐는데 11개 촌민소조에 255호 869명이 있다. 상대적으로 고립된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교통조건이 차한 평도촌은 주변 마을과의 래왕이 적고 알맞은 경제발전대상이 결핍된 등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였다.
“일부 촌민들은 촌당지부의 사업을 중시하지 않고 적극적이지 못했고 촌지도자대오에 대한 감독도 엄격하지 못했습니다. 증명서를 떼기 위해 촌부를 찾아오면 사업일군을 찾을 수가 없어 며칠씩 걸려야 했다고 하더군요.”
하부해는 마을의 로당원들을 찾아 방문하면서 마을의 어려움부터 시작해 해결방법, 마을발전에 대한 비젼까지 함께 토론하면서 연구해나섰다.
연구토론을 거쳐 평소 촌민들의 인정을 받는 우수인원들을 지도자대오로 새롭게 선출하고 나니 촌당조직도 봉사형으로 탈바꿈했다. 변화는 곳곳에서 차츰차츰 일어났다. 평소 행동이 불편한 신홍림 촌민이 거주하고 있는 가옥은 낡고 오래된 가옥이다. 비오는 날이 되면 물이 새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하부해는 마을기초시설 보수와 개선을 위해 촌 지도부와 함께 수리국, 림업국 등 관련 부문을 찾아다니며 강수로 인해 위험한 지역의 수리시설과 주민들의 가옥에 대해 보수를 진행해 안전을 담보했고 식수조림을 통해 마을 환경도 눈에 띄게 변화시켰다.
마을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이 바로 교통문제였다. 주변마을의 경우 주요 간선도로가 마을을 경유해 시내로 통하는 공공뻐스가 반시간에 한번씩 있다면 평도촌은 아침에 마을에서 출발해 저녁에 마을로 돌아오는 정도이다. 뒤떨어진 교통조건과 박약한 경제토대로 인해 마을 젊은이들은 하나둘 시내로, 외지로 떠났고 50세가 다 되여가도록 홀로 지내온 남성들이 늘어만 갔다. 하부해는 하루하루 그렇다할 목표도 없고 희망도 결여된 채 지내고 있는 이들이 안타까웠다. 그러던 와중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조건을 만들어 주면 해결을 볼 수 있었다. 마을의 촌민인 문국연씨의 이름을 딴 ‘문국연홍색협회’는 지금까지 4쌍의 인연을 련결시켜준 마을의 보배이다. 워낙 발이 넓어 인맥이 많기로 소문난 문국연 촌민을 협회장으로 내세우고 본격적으로 인연 맺어주기에 돌입했다. “협회가 설립되고 나서 지금까지 마을의 로총각 4명을 장가보내고 나니 열정부터 크게 변했습니다. 가정이 생기니 목표가 생기고 목표가 생기니 행동에 옮기더라구요.”
웃물이 맑아야 아래물도 맑은 법, 로령화가 극심한 농촌마을이라 로년협회의 작용이 클 것으로 하부해는 판단했다. “한데 모여서 마작놀이를 하는 게 로년협회라는 분위기를 바꾸는 게 우선이였습니다. 마을의 어르신들이 말과 행동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마을의 젊은이들의 공감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촌민선거를 거쳐 마을에서 명망이 높은 어르신한테 로년협회 회장직을 맡기고 나니 협회의 활동도 활기를 띠였다. 쓰레기를 줏고 풀을 뽑고 록화건설에도 나서는외에 매일 저녁 광장무 등의 활동도 정기적으로 조직했다. 하부해도 촌민들의 열정에 기름을 붓기 시작했다. 사비로 음향시설을 구해다 주고 광장무 선생님을 모셔와 춤 보급에 나섰다. “하루 농사일을 끝내고 통일복을 입고 나와 함께 춤을 추고 나니 웃음도 늘고 이웃사이도 돈독해졌습니다.” 촌민들이 여가생활도 풍부해져 좋다고 할 때 하부해는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비가 주륵주륵 내리던 지난달의 어느 날, 촌민 왕학의의 안해한테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마을어구의 도로에서 촌민 왕학의가 차사고를 당하고 쓰러져있다는 위급한 소식이였다. 구급차를 불러 연변병원으로 옮기게끔 처리한 후 본인도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평소 변변치 못한 생활조건에 왕학의네 내외의 호주머니에 든 현금이라곤 고작 300원이였다. 270원의 구급차 비용을 지불하고 나니 당장의 수술비용은 엄두가 나지 못했다. “그래도 어려움에 처한 정황에서 가장 먼저 저를 생각해서 도움을 요청한 것이 그동안 저의 사업이 긍정을 받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급한 대로 하부해는 본인의 지갑에서 1200원의 입원수속 보증금을 내고 나서 치료에 들어갔다.
입원치료기간의 일상용품, 식사비용 등 의료비용까지 합하면 넉넉하지 못한 경제정황에 큰 걱정거리였다. 하부해는 마을의 당원들을 불러놓고 긴급회의를 조직했다. “여러분들도 알다싶이 우리 마을 왕학의 촌민이 차사고를 당하는 딱한 일이 생겼습니다. 마침 농번기에 들어섰는데 밭을 일구는 문제와 의료비용이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점입니다. 당조직에서 나서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당원들이 힘을 보태주는 게 어떻겠습니까?” 하부해의 생각을 듣고나서 토론 끝에 18명의 당원들이 한푼두푼 모아서 2500원의 기부금을, 또 마을 전체 촌민들은 짬짬이 시간을 들여 왕학의 가정네 밭을 찾아가 밭갈이를 하고 물을 대주면서 근심을 덜어주었다. “일년 농사는 봄에 있다고 했는데 농민한테는 땅과 밭이 유일한 경제원천이지요. 당조직의 선봉모범 역할이 잘 발휘된 경우라고 봅니다.”
평도촌에는 주내에서 처음으로 무화과 재배를 시도한 무화과재배원이 있다. 벼와 옥수수 농사를 주로 지었던 마을에서 북방지역에서 생소한 무화과를 시도해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수요량이 증가해 마을의 촌미들을 장기공으로 고용해 1년에 1만원 이상의 수입, 많게는 5만원의 수익까지 창출하고 있다고 한다. “경제를 발전시키고 군중들을 이끌어 치부의 길로 안내하는 것이 촌 당조직의 직책이 아니겠습니까?” 하부해는 다 함께 잘살아보자는 리념을 촌민들에게 선전해 각종 열매 판매, 채집 체험과 심층 가공, 향촌 체험 등 과정에 촌민들을 우선적으로 고용해 수입 경로를 확장해주면서 실제문제를 해결해주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부터 평도촌의 실제에 근거해 소와 양을 시작으로 양육기지합작사를 꾸려 촌집체 경제를 끌어올리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현재는 촌민들이 자주적으로 경영하는 비육우공장은 양식규모가 160여두에 달한다. 이외 분산하여 기르고 있는 소가 200여마리에 달하는데 합작사를 세워 규모도 통합하고 과학적인 양식을 통하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데 합의를 이끌어냈다.
향촌진흥 건설의 길에서 희망찬 목표를 안고 새로운 기점에 선 하부해 서기, 묵묵히 자신의 맡은바 일터를 그는 오늘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작가:김철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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