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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영에 끊임없는 도전장 내밀어

― 연길시직업고급중학교 허중호 교장
날짜 2021-07-09 10:17:32 조회

진달래고향이라는 아름다운 미칭을 가지고 있는 연길시에는 환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특별한 학교가 있다. 일찍 길림성록색교정, 길림성 학부모가 만족하는 교육선진단위로 평의된 이 학교는 탄탄한 운영토대와 선진적인 교육리념, 빛나는 성과를 기반으로 연변 중등직업교육의 선두학교로 이름을 날리였다.이 학교가 바로 연길시직업고급중학교이다.

교정에 들어서면 아름드리나무와 풀들이 예쁘게 자라나 있고 곳곳에 계절따라 어여쁜 꽃들이 저마다 향기를 뽐낸다. 웅위로운 교수청사는 창공을 떠메고 우뚝 솟았으며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보행자와 차량이 분류되여 등교하는 제도를 실시하여 모든 차량은 지하주차장에 주차되여있고 지상에서는 좀 더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도록 교정안전을 담보한다. 그리하여 찾아오는 손님들마다 감탄과 부러움을 금치 못하며 입이 마르게 칭찬을 한다.

“연길시에 이렇게 예쁜 학교가 다 있었나요? 교사직업이 화이트칼라라고는 하지만 이런 학교로 매일 출근한다면 세상에 너무나 행복할 것 같아요.”

그러나 10년 전까지만 하여도 직업고중은 도시외곽에 자리 잡은 ‘공부 못하는 애들이 가는 헐망한 학교’에 불과했다. 모래운동장에는 먼지가 가득했고 실내화장실이 없어서 사생들 모두는 한겨울에도 교수청사에서 멀리 떨어진 바깥의 재래식 화장실에서 손을 호호 불며 일을 보아야 했다. 교실과 기숙사는 방한시설과 냉방시설이 전혀 되여있지 않아 겨울에는 추워 죽을 지경이고 여름에는 더워 죽을 지경이였다.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12년, 새로 제1서기 겸 교장선생님이 부임을 하면서부터였다. 당시 40대 중반이였던 허중호 교장은 취임하자 바람으로 젊은 패기로 두 팔을 걷어붙이고 사업에 열을 올렸으며 직업교육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학교의 멋진 앞날을 그려갈 청사진을 짰다. 그러나 오래동안 일본에 머물다 국내로 돌아온 ‘해외파 교장’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시선은 처음부터 그리 곱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허교장은 특유의 인내심과 포용력 그리고 출중한 사업능력으로 사생들의 신임을 하루가 다르게 얻어나갔다.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원래 이런 말이 있습니다. 교사란 량심으로 일하는 직업이라고, 저는 여러분들의 그 소중한 마음의 가치를 높이 삽니다. 비록 제가 지금 당장 여러분들의 임금을 올려준다거나 직함을 높여줄 만큼의 뛰여난 능력은 없지만 국가적으로도 직업교육에 대한 중시가 각별한 지금,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의 두 손으로 직업교육 사업을 전개하는 데 더 좋은 환경, 더 쾌적한 환경, 더 아름다운 환경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아이들을 지금 이 사회가 소요하는 훌륭한 전문인력으로 키워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저를 믿고 함께 곤난을 헤쳐갑시다.”

그 후로 그는 정말로 발로 뛰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유치하였으며 전교 사생의 노력과 힘을 하나로 모아 끝끝내 연길시직업고중으로 하여금 2018년 ‘국가중등직업교육개혁발전시범학교’의 영예를 취득하였다. 그사이 교정에는 눈에 띄게 놀라운 변화가 생겨났다. 낡은 건물들이 하나씩 철거되고 최신설비를 겸비한 교수청사가 하나하나 일떠섰으며 현장을 방불케 하는 작업실과 특훈설비들은 학생들의 전공기능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학교와 기업간의 협력을 부단히 추진하여 졸업 후 학생들의 취업진로를 보장했으며 다양한 활동을 개최하여 학교생활을 다채롭게 하였다.

또한 학교의 교육목표를 직업교육의 특성에 맞게 아이들의 장점과 개성을 최대한 살려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열심히 파고드는 ‘장인정신’을 키워주는 데 주력하였으며 ‘바른 마음 가짐에 뛰여난 한가지 재주만 있다면 온 천하를 누빈다 해도 두려울 것이 없다.’는 운영리념을 항상 견지하였다. 그 결과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부단히 증가하여 연길시직업고중에 대해 료해가 없어서 선택하지 못했다는 학생은 있어도 직접 와보고 다른 곳의 직업학교를 선택한 학생은 없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학생모집 사업이 활기를 띠였다. 하루는 학생모집사업을 책임진 선생님이 허중호 교장을 찾아가 넌지시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

“교장선생님, 이제 가만히 앉아있어도 신입생이 넘쳐나게 찾아와서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번거롭게 계속 학생모집 선전 사업을 계속 진행해야 합니까?”

그 물음에 허중호 교장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고 한다.

“한치 앞만 보아서는 안되오. 물론 그동안 우리가 계속 학생모집 선전에 열을 올렸던 것은 학교운영에서 학생수가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이제 우리는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더 높은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 하오. 사실 아직도 우리 지역의 많은 학부모들은 직업교육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소. 보통고중에 붙지 못하면 더이상 출로가 없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대부분이요. 또한 잘못된 광고선전에 혹하여 맹목적으로 큰 도시 사립고중을 보내면 더 좋은 미래가 있을 거라 생각해 무턱대고 외지의 기숙학교로 보냈다가 후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소?”

“하기야 그렇습니다. 15, 16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이 부모와 멀리 떨어져서 기숙생활을 하다가 잘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에서 학업을 포기하고 돌아와 고중학력도 없이 사회로 내몰리는 것을 지켜볼 때는 정말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미여지는 것 같았습니다.”

“나 또한 그렇소. 만약 수험생부모들이 본 지역에도 훌륭한 학교가 있고 졸업 후 다양한 출로가 있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상황이 조금 달라졌을 거라 생각하오. 때문에 우리는 한시도 학생모집선전을 게을리할 수가 없소. 홍보의 목적은 단순히 우리 학교를 알리기 위함이 아니라 본 지역 아이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함이요.”

허교장의 이같이 높이 서서 멀리 바라보는 태도는 학교의 많은 로당원 동지들과 함께 사업하는 중층간부들에게 귀감이 되였으며 조국의 미래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일한다는 새로운 사명감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사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격려하였다.

언젠가 사석에서 겁 없는 젊은 후배가 대놓고 허중호 교장한테 엉뚱한 질문을 한 적이 있다.

“허교장선생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미국꿈, 일본꿈 하다못해 한국꿈을 꾸는데 사업이 망한 것도 아니고 어째서 일본에서 돌아오실 생각을 하셨습니까? 떠나지 못해서 안달인 사람도 있는데…”

학교사업을 론할 때를 빼고는 항상 격조없이 후배들을 대하는편이지만 그날만은 아주 진지하게 딱 잘라서 말하였다.

“그렇지 않소. 유경험자로서 말하건데 중국보다 더 살기 곳은 없소. 허허허. 젊은 친구 어렵게 입사관문을 통과했을 건데 함부로 밖에 나갈 생각 절대 하지 말고 여기서 열심히 일하오.”

“에이… 북경, 상해와 같은 1선 도시라면 모를가. 여긴 솔직히 락후한 시골마을이잖습니까… ”

후배가 자꾸 졸라 묻자 허교장은 피씩 웃더니만 술 한잔을 단숨에 쭉 들이키고 나서 천천히 말을 이었다.

“아이 때문이요. 나 또한 자식을 둔 아버지라오. 오래동안 일본에 머물면서 솔직히 돈도 좀 벌고 생활수준도 많이 좋아졌지만 돈이 전부가 아니요. 물질적인 것만 추구하다가는 언젠가는 타락하게 되여있소. 자본주의국가는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많은 부를 창조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하오. 막말로 밖에서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외국사람과 같은 기회를 잡을 수는 없소. 그게 현실이요. 돈이 전부가 아닌 공평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건 정말 행운스러운 일이고 또한 축복받을 만한 일이요. 젊은이 자네도 이같이 공평한 시대가 아니면 언제 보통가정에서 교사가 되는 걸 꿈이나 꾸었겠소?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국이요. 내가 이런 현실을 온몸으로 배웠으니 정말 내 자식만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 땅에 뿌리내렸으면 해서 돌아왔소. 그래서 내가 우리 학교 교장으로서 이뤄나가야 할 목표가 있다면 바로 직업교육을 잘 발전시켜 우리 아이들이 언젠가 사회로 나가 이러한 생활 속의 불편들을 개진할 수 있는 더 많은 아이디어들을 실천에 옮겨주길 바랄 뿐이요. 나는 우리 아이들이 한가지 기술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장인정신을 갖추기를 진심으로 바란다오. 어쩌면 그렇게 한가지를 열심히 하다 보면 또 그 속에서 새로운 신화가 창조되지 않겠소? 공부야 모두 자기 몫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훌륭한 환경을 창조해주고 지식을 전수해주는 것은 우리들 몫이라고 생각하오.”

허중호 교장선생님의 이 같은 진솔한 이야기는 듣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하였다. 질문을 던졌던 후배는 느끼는 바가 많은 듯 한없이 존경을 담은 눈빛으로 교장선생님을 바라보았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다. 헤어디자이너, 관광가이드, 호텔매니저, 유아보육교사, 자동차정비사, 제빵사, 료리사… 등등. 이러한 직업들은 우리의 생활과 한치도 갈라놓을 수 없으며 이러한 직업군이 발달한 지역만이 문화적 함양이 높은 곳이라 감이 말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직업교육은 새시대 발전에서 큰 중임을 떠멨으며 그러한 시대의 흐름의 가장 선두에 허중호 교장이 서있는 것이 아닐가 싶다.

허중호 교장이 이끄는 지나온 10년보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연길시직업고중의 아름답고 휘황한 앞날을 기대해본다.  
 

(필자는 연길시직업고급중학교 교원)

작가:박향실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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