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주의 70 성상을 카메라에…

―원로 카메라맨 황범송 선생을 추모하여
날짜 2022-04-20 09:50:57 조회


조선족 촬영계의 원로로서 연변조선족자치주의 70년 력사를 사진으로 차곡차곡 기록한 황범송 선생이 2022년 3월 9일 오후 2시 45분에 9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13살 나던 해, 황범송은 학교로 졸업사진을 찍으러 온 사진사를 보고 카메라맨이 되려는 꿈을 가지게 되였다. 그때를 시작으로 운명하기 바로 전까지 장장 80년을 카메라와 함께 하면서 철두철미한 베테랑 카메라맨의 인생을 살았다.
16살에 연길의 금강사진관에 학도로 들어가 카메라를 잡은 황범송은 23살에《동북조선인민보(연변일보 전신)》에서 사업하면서 암실 담당으로 있다가 촬영기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 뒤 연변박물관에서 10여년간 연변의 력사문물을 수집, 정리하고 수만장에 달하는 력사사진을 자료갤러리(图片库)에 남기는 거창한 작업을 해왔다. 그러다가 40대 초반부터는 주당위 판공실 산하에 작업실을 두고 연변을 찾은 당과 국가의 지도자들 전문 수행기자로 활약했다. 그는 선후하여 주은래, 등소평, 강택민, 호금도 등 당과 국가의 지도자 동지들의 연변방문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촬영기자로서 둘도 없는 행운을 지닌 것이였고 자랑할 만한 경험담이였고 장거였다.
필자는 2014년 늦가을,《중국조선족백년실록》 편찬사업차로 황범송 선생의 자택에서 그를 만났다.
그날 얻어들은 많은 이야기중 특별히 기억에 남아있는 이야기가 있어 적어본다.
1950년 10월 1일, 새 중국 창건 한돐을 맞아 당시 연변대학 부교장이였던 림민호를 단장으로 하는 연변인민대표단이 수도 북경으로 가게 되였다. 연변문공단의 배우진을 위주로 조직된 대표단은 그번 기회에 경애하는 모택동 주석께 연변인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전할 지를 두고 고민하던 끝에 ‘모주석께 경례를 드립니다’라는 글발을 수놓은 축기와 방석, 두루마기를 선물로 가지고 갔다고 한다. 10월 3일, 모택동 주석께서 연변인민대표단을 접견하고 두루마기를 기꺼이 입으셨다. 그 력사적인 순간을 찍은 사진은 10월 5일자 《인민일보》에 게재되여 세인의 주목을 끌었다.
황범송 선생은 그 사진을 찍은 기자를 찾아 원본을 보존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단서가 도무지 잡히지 않아 북경에 수십번 다녀왔다고 한다. 인민일보 자료실에도 찾아가 보았고 신화사 자료실에도 찾아가 자문해보았다. 간난신고 끝에 사진을 찍은 기자가 신화사에 근무했던 정경강이라는 것도 알아냈다. 하지만 사진은 반드시 원판(底片)을 보존해야만 그 가치를 인정받는데 많은 세월이 지난 뒤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황범송 선생은 포기하지 않고 추적을 이어갔다. 정경강의 행방에 대해 지꿎게 추적해서 끝내는 오래전에 정년퇴직한 그의 집을 찾아갔다고 한다. 황범송 선생은 자신을 연변에서 왔다고 소개하고는 당시 사진자료 보존 일로 이렇게 렴치를 무릅쓰고 찾아왔다고 이실직고했다고 한다. 그러자 정경강은 기꺼이 원판을 내주면서 실은 자기도 이 사진원판을 보내주고 싶었는데 적임자를 찾지 못해 그저 방치해둔 상황이라면서 호의를 보였다. 그 이듬해 황범송 선생은 정경강 선생이 심장병으로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했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의 력사를 담은 사진을 한장이라도 더 수집하기 위해 황범송은 얼마나 많은 곳을 찾아다니고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는지 모른다. 주보중 장군의 부인 왕일지 녀사의 자택을 직접 찾아가 수십장에 달하는 동북항일련군 조선족 지휘관들의 사진자료를 수집한 이야기, 우리 민족의 이민력사, 반일민족독립운동사, 항일투쟁사, 해방전쟁사, 항미원조전쟁사를 반영한 력사사진을 구하려고 그는 선후하여 신화사 자료관, 인민일보 자료관, 중국력사박물관, 동북문헌보관국(심양), 대련문헌보관관, 무순탄광문헌보관관 등 부문을 발바닥에 불이 일도록 뛰여다녔다.
황범송 선생은 자치주의 력사와 조선족의 발자취를 찾아다니며 관련 자료를 수집, 분류하고 정리하는 일에 혼신을 바쳐왔다. 

그의 그런 피나는 노력이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누군가 조선족의 발자취나 성과를 펴내는 대형 사진전을 편찬할 경우 첫사람으로 황범송 선생을 상기했다. 대형 총서나 자치주 기념 화책을 펴내야 할 경우에도 황범송 선생을 찾는 게 관례처럼 되였다. 황범송 선생의 사진 수천점은 선후하여《중국조선족발자취총서(전 8권)》,《중국조선족백년실록(전 10권)》,《구술, 연변 65년(전 3권)》과 력대의 연변조선족자치주 기념화책 등 대표성을 띤 력사서나 화보에 수록되였다.
작가:김창석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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