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삼림 지켜온 수호자

―춘양림산작업소 화재감시 전망원 종혜
날짜 2022-04-20 10:08:55 조회


가파로운 산 한가운데로 오르니 나무들로 둘러싸인 전망탑이 바람에 가볍게 흔들린다. 해발 626메터에 달하는 왕청 춘양림산작업소 텔레비죤탑 산 우에 세워진 28.3메터 높이의 춘양림산작업소 전망탑, 그 꼭대기에 지어진 자그마한 작업실에서 망원경으로 아득히 뻗은 수림을 살펴보고 무전기로 상황을 전달하면서 묵묵히 자신의 직책을 다해 삼림을 지키고 있는 삼림수호신이 있다. 그가 바로 춘양림산작업소 삼림방화 전망원 종혜(50세)이다.
지난해 가을, 취재진은 종혜를 찾아 그 일터로 향했다. 길이 험악해 취재차가 통할 수 없어 나무숲 사이를 뚫고 20여분가량 톺아서야 가파로운 산정에 간신히 오를 수 있었다. 눈앞에 우뚝 솟은 전망탑의 란간을 꼭 잡으며 좁고 가파로운 철판층계를 따라 천천히 전망탑을 오르면 자그마한 작업실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종혜의 일터이자 사무실이다. 2평방메터도 안되는 작업실에는 한사람이 들어가 앉을 수 있는 좁은 의자와 련락중계기가 놓인 책상이 전부였고 곁에 여러가지 관측장비가 쌓여있었다. 쨍쨍한 해빛에 그을린 고동색 피부, 색이 바래진 연갈색 눈동자… 종혜의 눈가에는 세월의 흔적이 력력히 남아있었다.

1989년, 젊은 나이에 종혜는 목재가공일부터 시작했다. 부지런히 일하며 삼림에 대한 료해를 깊이 하고 경험을 쌓아가던 그는 전근과 함께 새로운 일터인 춘양림산작업소와 인연을 맺게 되였다. 림산작업소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그는 수십평방킬로메터의 림산지구를 거닐면서 일초일목을 머리속에 그렸고 화재감시 기본지식을 학습하며 방법을 터득했다. 그러다가 2010년, 전망탑이 세워지면서 화재감시 전망원이 필요됐다. 인적이 드물고 업무환경이 간고한 일인 걸 알았지만 종혜는 당원의 신분을 잊지 않고 주동적으로 나섰다.
매일 아침 전망탑에 오르면 먼저 설비를 확인한 후 담당지역 상황을 관측, 기록, 보고하다 보면 어느새 점심때가 된다. 끼니는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또다시 오후 작업을 이어간다. 화재 감시 전망 사업은 반복되는 간고한 환경에서 외로움과 싸우는 일이다. “작은 공간에서 유일하게 친구가 되여주는 라지오와 스피커는 둘도 없는 고마운 존재지요.” 지상과 떨어져있어 한번 내려오기도 힘들고 한해에 6개월 동안 지속되는 화재방지 시기가 되면 반시간에 한번씩 담당지역 상황을 관측하고 화재위험 날씨에 봉착했을 때면 하루종일 관측하고 참답게 관측기록을 해야 한다. 그렇게 12년 동안 그는 명절도 따로 없이 매일 전망탑을 지켰다.
전망탑 우에서의 관측은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높은 곳에 위치한 원인으로 날씨변화에 바로 큰 영향을 받는다. 비가 오는 날이면 벼락 맞을 위험이 있고 강풍이 부는 날씨에는 바람에 휩쓸려 추락할 위험도 존재한다. 아무리 관측사업에 능숙한 베테랑일지라도 악렬한 날씨에 전망탑을 오르내리면 숨이 차고 힘들어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나무와 철판으로 만든 작업실에는 난방이 따로 없어 추운 날씨면 종혜는 솜옷을 머리부터 발등까지 덮는 것으로 버텨낸다. 한여름이면 그늘이 따로 없는 작업실 내부는 말 그대로 찜통이 된다. 그래도 지금까지 삼림화재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그동안의 고생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종혜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전망탑을 오르고 내렸던 12년간의 시간… 오래동안 해온 일이라지만 가족은 매일 종혜의 안전이 첫째가는 근심걱정이다. “다른 사람이 하지 않고 저도 하지 않으면 누가 이 일을 하겠습니까? 위험하다고 안할 수는 없지요.” 그의 소박한 한마디는 한 평범한 당원이 어려운 일이라도 용감히 감당해나서고 12년째로 공산당원의 본색을 이어가면서 전망탑을 묵묵히 지켜올 수 있었던 ‘비결’을 말해주었다.

묵묵히 맡은바 일터에서 하나의 나사못이 되여 산과 들판을 지키고 소중한 삼림을 수호해온 종혜, 강렬하게 내리쬐는 해빛 아래에 그의 가슴에 달린 당휘장은 더욱 밝은 빛을 내고 있었다.
작가:김설옥 편집: 사진:김동호,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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