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필요한 회초리


날짜 2022-05-19 15:51:04 조회


조선 후기의 실학자 리덕무는 《청장관전서(青莊馆全书)》에서 락상매(落伤鹰)를 언급하면서 우리 인간들도 새끼를 양육하는 어미매에게서 꼭 배워야 할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어미매는 새끼에게 먹이를 먹일 때 여느 새들처럼 먹이를 물어다가 새끼의 입에 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먹이를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새끼가 받아먹도록 한다. 그런데 어미매는 새끼들이 받아먹기 좋게 먹이를 보금자리 바로 우에 떨어뜨리지 않는다. 새끼매중에는 특히나 모험심이 강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둥지 밖으로 나오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놈도 있다. 어미매가 바라는 것은 바로 이 락상매이다. 어미매는 새끼가 한번 락상을 입어 다리가 부러지고 나면 가장 사나운 매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새끼에게 그토록 가혹한 추락을 유도한다. 다리가 부러진 새끼는 살아남기 위해 애쓰다 보니 다른 새끼들보다 강해진다. 이렇게 사나움은 매의 생명이 된다. 사나운 짐승일수록 새끼를 모질게 기르는 것이다. 스파르타식 교육의 원형이다. 
이런 락상매가 하늘로 솟구쳐 오르기만 하면 온갖 새들은 지레 겁을 먹고 감히 공중에 뜨지 못한다. 락상매의 목표물이 된 새는 틀림없이 락상매의 먹이감이 되니까.  
육아법중에 유태식 양육법과 스파르타식 양육법이 있다. 유태식은 두뇌를 써서 아이를 영재로 키우는 방법이고 스파르타식은 위압적으로 아이를 엄격하게 다스림으로써 아이를 강하게 키우는 방법이다.
우리 조상들은 자식교육에 있어서 유태식보다 스파르타식을 택했다. 우리 민족은 개개인이 우수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에 총명하고 령리하며 똑똑하다. 영국 엘스터대학의 연구자료에 의하면 유태민족의 평균 IQ(지능지수)는 94, 우리 민족은 106이다. 그러나 이 우수성이 때로는 역(逆)으로 작용하고 있다. 누구나 똑똑하기에 자기 주장이 강해 남의 말을 경청하지 않으며 의견통일이 어렵고 합의를 보기 힘들다. 날래고 력동적이여서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반면 그에 따라 도무지 진정을 하지 못한다. 잽싸게 일을 처리하는 반면 성질 또한 급해 인내심과 극기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지혜로운 우리 조상들은 자식교육에 있어서 당근보다 회초리를 들었다. 서당에 다니는 아이들은 매달 초하루날이면 집에서 회초리를 가져와 훈장에게 바쳤다. 그 회초리가 부러지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학부모들은 오히려 훈장을 찾아와 섭섭함을 나타내면서 자식을 사람으로 만들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군 하였다. 조선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성균관에서도 체벌은 일상이였는데 종아리가 회초리에 맞는 것은 다반사였다.
현재 스파르타식 교육은 강압적이고 무리한 교육방법이라서 개성을 억누른다는 평판을 받으며 그 자취를 잃어가고 있으나 스파르타식을 선호하는 독일과 일본에서는 그래도 수많은 철학자와 과학자가 배출됐고 노벨상수상자를 탄생시켰다. 
요즘 우리는 핵가족화로 나가고 있다. 게다가 거의 모든 가정에서 아이를 하나씩 두고 있다. 물질적 풍요를 이룬 지금 아이들에 대한 분에 넘치는 과잉사랑으로 아이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제멋대로다. 부모가 외국에 돈 벌러 나가있다 보니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슬하에서 자란 어린이들은 응석둥이가 된다. 옛날에는 할아버지가 “어험” 하고 마른기침을 하면 개구쟁이 손자들은 할아버지의 눈치를 슬슬 봤는데 요즘의 애들은 도통 눈에 보이는 게 없다. 선생님의 말씀이면 성지처럼 받들던 예전의 소학생들과는 달리 지금의 소학생들에게는 선생님의 말씀이 잘 먹혀들어가지 않는다. 기성세대 류학생들은 낯선 외국에서 쏟아지는 피곤을 무릅쓰고 온갖 고생을 다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여 번 돈으로 석사, 박사 학위를 땄는데 지금 세대의 류학생들은 고생을 겪으려 하지 않고 일하기를 싫어하며 부모가 송금해주기를 기다린다. 어디까지나 우리 부모들이 문제다. 자식을 강하게 키우려는 부모들의 독한 의지가 고갈되였기 때문이다.
자식을 사랑하되 과잉보호를 삼가해야 한다. 자식의 장래를 위하여 때에 따라 사랑을 아낄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속담에 ‘귀한자식 매 하나 더 치라’는 말이 있다. 자식에게 맹목적으로 쏟아붓는 부모들의 사랑, 언제까지나 부모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과잉보호가 실은 자식을 나약하게 만들어 아이들에게서 세상 살아갈 힘을 빼앗는 것이다. 자식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어릴 때부터 채찍질하고 힘겨운 목표에 도전하게 함으로써 그 어떤 역경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인간으로 키우는 것이 부모의 진정한 사랑이다.
자식에게 극기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우리 옛말에 뜨거운 국그릇을 잘 들면 시집가서 잘산다고 했다. 뜨거운 국그릇을 묵묵히 들어서 옮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옮겨놓고 팔팔 뛰면서 호들갑을 떠는 사람도 있다. 극기력의 차이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인내심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필자는 타국에서 고학을 할 때 너무도 힘들어 내 자식 만큼은 이런 고생을 시키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어느 사이인가 훌쩍 커버린 아들을 보면서 내 생각은 완전히 바뀌였다. 사람은 피땀을 흘려보고 눈물에 젖은 빵을 먹어봐야 인생을 깨우치게 된다.
우리가 회초리를 버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된다. 지금도 우리에게는 회초리가 필요하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말이다.조선 후기의 실학자 리덕무는 《청장관전서(青莊馆全书)》에서 락상매(落伤鹰)를 언급하면서 우리 인간들도 새끼를 양육하는 어미매에게서 꼭 배워야 할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어미매는 새끼에게 먹이를 먹일 때 여느 새들처럼 먹이를 물어다가 새끼의 입에 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먹이를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새끼가 받아먹도록 한다. 그런데 어미매는 새끼들이 받아먹기 좋게 먹이를 보금자리 바로 우에 떨어뜨리지 않는다. 새끼매중에는 특히나 모험심이 강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둥지 밖으로 나오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놈도 있다. 어미매가 바라는 것은 바로 이 락상매이다. 어미매는 새끼가 한번 락상을 입어 다리가 부러지고 나면 가장 사나운 매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새끼에게 그토록 가혹한 추락을 유도한다. 다리가 부러진 새끼는 살아남기 위해 애쓰다 보니 다른 새끼들보다 강해진다. 이렇게 사나움은 매의 생명이 된다. 사나운 짐승일수록 새끼를 모질게 기르는 것이다. 스파르타식 교육의 원형이다. 
이런 락상매가 하늘로 솟구쳐 오르기만 하면 온갖 새들은 지레 겁을 먹고 감히 공중에 뜨지 못한다. 락상매의 목표물이 된 새는 틀림없이 락상매의 먹이감이 되니까.  
육아법중에 유태식 양육법과 스파르타식 양육법이 있다. 유태식은 두뇌를 써서 아이를 영재로 키우는 방법이고 스파르타식은 위압적으로 아이를 엄격하게 다스림으로써 아이를 강하게 키우는 방법이다.
우리 조상들은 자식교육에 있어서 유태식보다 스파르타식을 택했다. 우리 민족은 개개인이 우수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에 총명하고 령리하며 똑똑하다. 영국 엘스터대학의 연구자료에 의하면 유태민족의 평균 IQ(지능지수)는 94, 우리 민족은 106이다. 그러나 이 우수성이 때로는 역(逆)으로 작용하고 있다. 누구나 똑똑하기에 자기 주장이 강해 남의 말을 경청하지 않으며 의견통일이 어렵고 합의를 보기 힘들다. 날래고 력동적이여서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반면 그에 따라 도무지 진정을 하지 못한다. 잽싸게 일을 처리하는 반면 성질 또한 급해 인내심과 극기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지혜로운 우리 조상들은 자식교육에 있어서 당근보다 회초리를 들었다. 서당에 다니는 아이들은 매달 초하루날이면 집에서 회초리를 가져와 훈장에게 바쳤다. 그 회초리가 부러지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학부모들은 오히려 훈장을 찾아와 섭섭함을 나타내면서 자식을 사람으로 만들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군 하였다. 조선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성균관에서도 체벌은 일상이였는데 종아리가 회초리에 맞는 것은 다반사였다.
현재 스파르타식 교육은 강압적이고 무리한 교육방법이라서 개성을 억누른다는 평판을 받으며 그 자취를 잃어가고 있으나 스파르타식을 선호하는 독일과 일본에서는 그래도 수많은 철학자와 과학자가 배출됐고 노벨상수상자를 탄생시켰다. 
요즘 우리는 핵가족화로 나가고 있다. 게다가 거의 모든 가정에서 아이를 하나씩 두고 있다. 물질적 풍요를 이룬 지금 아이들에 대한 분에 넘치는 과잉사랑으로 아이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제멋대로다. 부모가 외국에 돈 벌러 나가있다 보니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슬하에서 자란 어린이들은 응석둥이가 된다. 옛날에는 할아버지가 “어험” 하고 마른기침을 하면 개구쟁이 손자들은 할아버지의 눈치를 슬슬 봤는데 요즘의 애들은 도통 눈에 보이는 게 없다. 선생님의 말씀이면 성지처럼 받들던 예전의 소학생들과는 달리 지금의 소학생들에게는 선생님의 말씀이 잘 먹혀들어가지 않는다. 기성세대 류학생들은 낯선 외국에서 쏟아지는 피곤을 무릅쓰고 온갖 고생을 다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여 번 돈으로 석사, 박사 학위를 땄는데 지금 세대의 류학생들은 고생을 겪으려 하지 않고 일하기를 싫어하며 부모가 송금해주기를 기다린다. 어디까지나 우리 부모들이 문제다. 자식을 강하게 키우려는 부모들의 독한 의지가 고갈되였기 때문이다.
자식을 사랑하되 과잉보호를 삼가해야 한다. 자식의 장래를 위하여 때에 따라 사랑을 아낄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속담에 ‘귀한자식 매 하나 더 치라’는 말이 있다. 자식에게 맹목적으로 쏟아붓는 부모들의 사랑, 언제까지나 부모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과잉보호가 실은 자식을 나약하게 만들어 아이들에게서 세상 살아갈 힘을 빼앗는 것이다. 자식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어릴 때부터 채찍질하고 힘겨운 목표에 도전하게 함으로써 그 어떤 역경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인간으로 키우는 것이 부모의 진정한 사랑이다.
자식에게 극기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우리 옛말에 뜨거운 국그릇을 잘 들면 시집가서 잘산다고 했다. 뜨거운 국그릇을 묵묵히 들어서 옮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옮겨놓고 팔팔 뛰면서 호들갑을 떠는 사람도 있다. 극기력의 차이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인내심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필자는 타국에서 고학을 할 때 너무도 힘들어 내 자식 만큼은 이런 고생을 시키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어느 사이인가 훌쩍 커버린 아들을 보면서 내 생각은 완전히 바뀌였다. 사람은 피땀을 흘려보고 눈물에 젖은 빵을 먹어봐야 인생을 깨우치게 된다.
우리가 회초리를 버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된다. 지금도 우리에게는 회초리가 필요하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말이다.
작가:김태호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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