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날리는 그녀들

녀성들의 당당하고 아름다운 도전
날짜 2023-03-12 10:56:13 조회

축구? 우리도 해보고 싶다. 하고 싶으면 해야지! 열정과 실행력 최고치의 녀성들이 축구로 뭉쳤다. 주내 최초의 녀성축구클럽인 ‘아트사커(艺术足球)’는 지난해 6월에 창단된 따끈따끈한 신생축구단이다.
힘과 스피드가 필요한 축구는 ‘남성 스포츠’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도 축구에 관심을 보이는 녀성들이 점점 늘고 있다. 축구를 향해 과감하게 출사표를 내던진 녀성들의 투지가 기자의 관심을 끌었다.
‘아트사커’ 팀원들은 년령대가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하다. 주부가 대부분인 그녀들이 같은 시간대, 한곳에 뭉친 것만으로도 쉽지 않았다. 낮에는 각자의 일터에서 일을 하다가 저녁에는 집안일과 육아까지 해야 하며 매주 훈련날 저녁이면 훈련장을 찾아 열정과 에너지를 불태운다. 체력단련을 비롯해 축구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단계인 아마추어들이지만 열정 하나 만큼은 국가대표 선수 못지 않았다.

축구클럽을 이끌고 있는 단장이자 팀원들의 훈련을 전담하고 있는 코치인 전광룡(35세)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익숙치 않은 발감각에 많이 헤매는 모습을 보였지만 리해력이 뛰여나다 보니 성장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눈높이에 맞춰 나름의 훈련체계를 잡아가고 있습니다.”고 그녀들의 열의에 기대감을 표했다.
이 축구클럽의 창단에는 전광룡의 안해 박소연(35세)의 추진력이 있었다. ‘우리도 해보고 싶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에 축구 분야에서는 전문가인 남편과 축구단을 만들어볼 것을 제안했다는 그녀였다. “처음에는 한두명이라도 좋으니 눈으로 보기만 하는 축구보다 직접 뛰는 축구의 매력을 몸소 느껴보면서 축구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우정을 쌓고 싶었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축구의 매력에 현인화(35세)도 공감했다. “신랑이 가끔 일을 마치고 축구를 하고 오는데 참 재미있어 보였어요. 땀이 흠뻑 나게 뛰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겠다 싶었죠.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친구 소연이의 추천으로 용기를 냈어요. 그동안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제게 너무나 색다른 경험이였죠.” 남편이 축구하는 날과 겹칠 때면 오히려 두 아이의 육아를 전담하겠다며 안해의 축구활동을 적극 지지해주는 남편 덕분에 소소한 부분에서 더욱 동기부여가 된다는 그녀이다. 현인화는 볼 컨트롤이 아직은 많이 서툴지만 운동하는 순간 만큼은 스트레스나 고민거리가 싹 사라지고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그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나이 차이가 나더라도 ‘아트사커’에서의 관계는 언제나 언니와 동생이다. 6명으로 창단했던 축구클럽에 이제는 30여명의 자매들이 서로 믿고 도우며 함께 성장한다. 현재 팀장을 맡고 있는 최옥화(40세)는 개인기량도 중요하지만 팀이 함께 하는 운동인 것 만큼 믿음직한 팀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매우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단장님이 구심점이 돼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이 팀에 가입해도 잘 적응한다고 덧붙였다.
조해명(30세)은 ‘틱톡’을 통해 ‘아트사커’를 알게 돼 지난 10월에 입단했다. 어렸을 때부터 동네에서 또래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다가 사회에 진출한 후에는 축구동호회에도 참가했지만 아무래도 남성들과 몸집으로나 체력적으로 차이가 크다 보니 제대로 어울리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 ‘아트사커’에 가입한 이후에는 훈련일인 화요일과 수요일만 손꼽아 기다린다는 그녀이다. 조해명은 팀내 경기에서 팀원들의 패스 합이 잘 맞을 때가 가장 즐겁다며 “가끔은 아주 환상적인 장면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힘을 합쳐 꼴을 넣었을 때 짜릿함과 희열을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팀워크는 팀원 개개인의 취미도 변화시켰다. 처음에는 건강 혹은 재미를 위해 축구를 선택했지만 여럿이 함께 하는 운동의 즐거움을 체득한 뒤에는 이곳을 떠날 수 없게 되였다.
최옥화는 축구경기를 보기 좋아했다.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지난해 녀자 아시안컵 결승전을 손에 꼽았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16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에 성공한 중국 녀자축구의 투지와 기백에 두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그녀는 신이 나 말했다. 손문, 왕상 등 세대를 넘나드는 녀자축구계 명장들의 이름도 줄줄이 외웠다. 축구를 직접 하기 전에는 바드민톤이나 달리기 등 개인적인 운동을 즐겨했는데 그것과는 또 다른 단체운동의 매력에 빠졌다는 그녀이다. “단체운동에서는 누군가의 부족점을 서로 메우고 도와가면서 이길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개인운동이라면 내가 체력적으로 힘들 때 빠지는 날도 있었을 텐데 단체운동에서는 서로 감싸주고 돌봐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에너지를 얻어갑니다.”라며 꾸준히 견지할 수 있는 리유를 밝혔다.

이들중에는 탁월한 볼 컨트롤과 드리블을 자랑하며 단연 눈에 띄는 ‘실력자’가 있었다. 학창시절 잠시 전업선수로 뛰기도 했다는 김아름(20세)이다. 축구의 첫 시작은 소학교 2학년이였는데 운동을 좋아하고 축구에 재능을 보이며 중학교를 아예 체육학교에 진학했지만 경기중 부상을 입은 뒤로 할 수 없이 그만두게 되였다. 김아름은 “전업선수가 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취미생활로 하게 되는 축구클럽에서 기량을 뽐내게 되였습니다.”라며 눈을 빛냈다. 그녀에게 ‘아트사커’는 선물 같은 무대였다.
팀원들이 말하는 축구의 매력은 ‘함께 하는 즐거움’이다. 이들은 혼자 했을 때보다 성취감과 보람이 크다고 단체운동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축구를 통해 소속감과 뉴대감을 갖게 되였고 신체단련은 물론 정서적으로도 충만해질 수 있다고 했다.
팀원들은 축구를 하며 쌓은 팀워크로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슈팅력이 유난히 돋보이던 김미선(25세)은 연변팀이 홈경기를 할 때면 부모님과 함께 체육장에 가서 응원을 할 정도로 축구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올해부터 국내 녀성축구클럽과의 친선경기에 한껏 기대에 부풀은 그녀는 “‘축구의 고향’ 연변에는 녀자축구도 있었구나. 연변은 ‘아트사커’ 녀성축구클럽이 있는 도시구나.”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녀성들이 축구를 한다고 하면 공 하나에 우르르 다니며 우당탕 꼴을 넣는 그림을 상상할 수도 있다. 녀자라는 리유로, 주부라는 리유로 그동안 편견에 사로잡혀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실력을 떠나서 누구보다 즐기는 축구를 하는 그녀들의 웃음은 진솔함 그 자체로 비춰졌다. 구력은 얼마 되지 않지만 축구에 진심인 그녀들은 열정과 팀워크로 빠르게 실력을 키워가고 있다.
힐을 벗고 축구화로, 직장과 가정에서 축구장으로… 미처 몰랐던 매력에 흠뻑 빠진 녀성들의 당당하고 아름다운 도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작가:김설 편집: 사진:장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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