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순간 늘 변화하는 사람들의 미적 감각과 작품에 스토리를 입혀 알맞게 ‘조률’하는 역할을 하는 시각디자이너는 빠르게 뒤바뀌는 시대에서 정보를 설정하여 디자인작품을 창작한다.
연변대학 학교배지, 연변조선족자치주 설립 60, 65주년 마스코트(吉祥物), 연변조선족문화관광절 로고, 연변대학 건교 60, 70주년 기념마크, 길림성 제6기 소수민족전통체육운동회 로고와 마스코트… 등 500여개의 디자인작품들은 모두 연변대학 미술학원 시각디자인과 최정호(60세) 교수가 탄생시킨 작품들이고 이룩한 성과들이다.
최정호 교수는 예술인생 30여년의 중견예술인이다. 대학교시절부터 유화와 디자인 분야를 넘나들면서 예술에 정력과 청춘을 바쳤고 일찍 로신미술학원, 중앙공예미술학원, 한국 성균관대학 등의 시각디자인과에서 연수한 경력이 있다.
“디자인은 프로그램을 배우기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창의력과 아이디어입니다.”
톡톡 튀는 독보적인 아이디어로 창의력 있는 디자인 작품들을 탄생시키는 최정호 교수는 연변대학, 연변경제개발구 마크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기구의 다양한 제품디자인 의뢰를 많이 받고 있다. 민족적인 특색이 우리의 경쟁력인 것만큼 디자인에 있어서도 우리 민족의 요소를 많이 가미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민족만의 색채, 무늬를 활용한 그의 작품들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그대로 표현해내며 폭넓은 시각세계로 사람들의 마음을 대번에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특히 간단한 형상 속에 여러가지 함의를 포괄시켜 작품의 함축성을 높이고 무게감을 더한다. 작품설명을 듣고 나면 묘한 아이디어 고안에 다시한번 작품들을 바라보게 된다.
인터뷰에서 최정호 교수는 일정한 기술을 습득하기만 하면 누구나 디자인에 시도를 할 수는 있지만 베끼기식 디자인보다 령혼 있는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자인은 우선 실용적이여야 하고 아이디어가 참신해야 하며 시각적 향수를 줄 수 있어야 하고 산업화함에서 경제적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많이 발전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의 기타 도시에 비해서 디자인 분야의 발전이 더딘 셈입니다. 하지만 디자인 작품은 그 완성도나 세련도가 기타 지역에 앞장서고 있다고 봅니다. 이는 디자이너의 심미수준과도, 대중의 심미수준과도 깊은 련관이 있습니다.”고 최교수는 연변지역 시각디자인의 현황에 대해 밝혔다.
성장공간이 많은 분야인 만큼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연변특색이 있는 새로운 무언가가 우리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최정호 교수는 소개했다. 단순히 질에 대한 추구를 넘어 우리 주변은 아름다움으로 채워지고 있다. “사람들의 심미수준을 만족시키고 나아가 심미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디자이너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가 늘 디자이너로서의 책임감을 잊지 않는 원인중의 하나이다.
현재 최정호 교수는 정년퇴직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퇴직 후 연변정선문화예술유한회사 간판을 걸고 전문 상업용 디자인작품을 취급하며 학부생들의 실천기지로도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디자인이 가진 힘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디자인으로 승부를 가리는 시대도 올 거라고 봅니다.” 아무리 작은 작품일지라도 민족의 얼을 담아내는 순간 훌륭한 작품으로 거듭 난다. 우리 민족의 얼을 담은 디자인… 보다 멋진 작품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