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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장백산의 신비경에 취해

― 룡정-따푸차이허 고속도로 건설 개통 장백산관광자원개발 유력한 담보 제공
날짜 2021-01-08 09:52:04


지난해 11월 30일, 룡정-따푸차이허 고속도로가 건설, 개통하면서 연길로부터 장백산풍경구에 이르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었다는 희소식을 접했다. 지난해 12월 11일, 본사 취재진은 부풀은 마음을 가까스로 눅잦히면서 겨울철 장백산 취재차에 몸을 실었다.
가슴이 확 틔게 길게 뻗은 고속도로를 줄기차게 달리는 취재진의 마음은 마냥 기쁘기만 했다. 룡정-따푸차이허 고속도로는 총길이가 147.91킬로메터, 총투자가 115.75억원에 달한다. 이 고속도로는 룡정시를 시작점으로 화룡시, 안도현을 경유해 돈화시 따푸차이허진에 최종 이르렀다. 그중 장백산풍경구로 향하는 송강-장백산 련계선은 총길이가 13.74킬로메터에 달한다. 전반 간선에는 투도, 고동하, 천지 3개 휴계소와 서성, 화룡, 송강, 장백산(북), 량강 5개 수금소가 건설됐다. 연변의 대표 관광지인 장백산복지를 가로지나는 이 고속도로는 향후 장백산관광과 더불어 주변 린근 자원개발에 아주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교통과 관광의 융합으로 특색을 전시’하는 원칙으로 건설된 이 고속도로는 기존의 지형, 원생식물경관, 생태복구 기술 등 첨단기술과 다양한 방식으로 ‘룡정-따푸차이허 고속도로 생태축’을 구축하고 천지, 고동하를 중심으로 한 관광 전문 휴계소를 건설했다. 아울러 지역문화 특색을 구현한 수금소, 립체교차로, 휴계소 등 다양한 고리를 형성함으로써 장백산지역의 특색경관, 풍토인정, 민속문화 등을 충분히 구현했다. 이로써 향후 동북3성은 물론 타지역의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출행통로를 제공하고 관광일정과 출행시간을 대폭 줄여줄 수 있게 됐다.

이도백하에 도착하니 소요된 시간은 1시간 30분도 안됐다. 장백산 북구풍경구까지 2시간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장백산이 지척에 있다는 말이 실감됐다.
해발 2744메터에 달하는 동북지역 최고봉인 장백산 정상에 올라서면 여름이면 하얀 바위가 온통 하얗게 보이고 겨울이면 두터운 눈이 하얗고 찬란해 언제나 희다는 의미로 장백산으로 불리우게 됐다는 설이 있다.
장백산 기슭 밀림의 바다에 들어서자 장백산 설경의 아름다운 대화폭이 펼쳐진다. 장백산 초원의 눈바다에서 바라보는 밀림의 풍치에 감탄만 계속된다.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많은 눈꽃길이 만들어져 겨울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장백산, 하얀 눈과 파란 하늘, 찬란한 해빛의 겨울 장백산의 별다른 운치를 자랑한다. 사면에 기이한 산봉이 병풍처럼 둘러있으면서 하얗고 깨끗한 이불을 덮고 있는 천지의 순결함과 고즈넉함을 고스란히 지켜주고 있다.
국내 10대 명산중 하나인 신비하고 웅위한 장백산은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산정 호수인 천지를 품고 있어 감탄을 유발케 한다. 장백산 천지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화산 호수이며, 아세아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칼데라호이다. 천지의 형상은 구형, 마름모형, 호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어린애의 얼굴처럼 하루에도 18번 모양새가 변한다고 한다. 천지 물의 원천은 주로 지하수로서 천지 물의 약 61%를 차지한다. 지하수는 주로 지하 온천수로 솟아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의 겨울 수면은 11월말부터 얼어붙어 다음해 6월에 가서야 녹는다. 겨울의 얼음층 두께는 1.2메터이고 가장 두꺼운 얼음층은 3메터에 달한다. 다만 천문봉 아래 200메터의 천지 온천 수면과 백두봉 아래 천지 가장자리의 수면은 겨우내내 얼지 않는다.
천지는 언제나 운무가 자욱하고 날씨의 변화가 빈번해 천지가의 산 우에 서서 천지의 참모습을 한번 보기가 참으로 하늘의 별따기이다. 민간에서는 장백산에 등정하여 천지의 모습을 보지 못하면 량심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한다. 10번을 오르면 2번을 본다는 사람도 있고 5번을 본다는 사람도 있다. 천지의 신비감이 더 짙어져 더 많은 관광객들이 천지를 보려고 장백산을 찾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찬란한 해빛에 눈이 부시고 때로는 뼈속까지 스며드는 찬바람에 몸이 쪼글어들지만 비경에 취한 우리들은 추위를 살며시 잊는다.

장백산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인 장백산 폭포, 높은 벼랑에서 쏟아지는 폭포가 북국의 비경을 이룬다. 해발 2000메터 높이에 있고 68메터 높이에서 쏟아져내리는 흰 물줄기는 마치 흰 구슬을 쏟는 것만 같다. 때론 폭포수에 무지개가 어리고 폭포 물소리 또한 층암절벽에 부딪쳐 퍼져 웅장함을 더한다. 폭포수는 1년 사계절 계속 쏟아지며 겨울에도 얼음 밑으로 쏟아져내린다. 창-창- 지축을 울리며 떨어져내리는 물은 삽시에 줄기를 이루며 어디론가 굽이굽이 급하게도 흘러만 간다. 이렇게 맑을 수가 있을가! 콸콸 사품치며 흐르는 물이 그렇게도 파랗게 맑을 수가 없다. 손을 넣으니 금새 파랗게 물들 것만 같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그 신비함은 인간의 마음을 이토록 뭉클하게 감동시키고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것만 같았다.

장백산은 야외온천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흰 눈이 내리는 겨울날 뜨거운 김이 몰몰 나는 온천에 얼궈진 몸을 담그고 내리는 눈을 몸으로 받느라면 생각도 내리는 눈꽃을 따라 춤추는 것 같다. 머리는 령하로 떨어진 기온 때문에 꼿꼿하게 얼어들지만 몸은 령상 수십도에 달하는 온천물에 나긋나긋 녹아난다. 그리고 피부에 닿자마자 사그라지는 눈꽃과 하얀 눈을 이쁘게 뒤집어쓰고 다소곳이 서있으면서 빼여난 몸매를 자랑하는 각양각색의 나무들, 그리고 온천의 김에 의해 만들어진 투명한 서리꽃 때문에 환성이 절로 난다. 온천물에 익힌 따끈따끈한 닭알을 맛보는 것도 별다른 재미이기도 하다.
겨울철의 온갖 풍치요소를 다 갖추고 천변만화의 조화를 부리는 장백산의 설경이 그처럼 신기하고 아름다울 수가 없다. 겨울이 소리없이 깊어가는 요즘, 겨울풍치에 빠져들고 눈꽃향에 흠뻑 취해보려는 관광객들에게 신비하고 웅위한 장백산이 최상의 선택지가 아닌가 싶다. 거기에 고속도로까지 통하니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겠다.  
작가:정영철 편집: 사진: 김철 신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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