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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도 변하고 거리도 변해가고 있다


날짜 2023-03-12 09:35:27

지난해 10월 14일은 구름 한점 없이 탁 트인 화창한 가을날씨였다. 오전 9시 30분경에 60대, 70대와 80대의 16명 대원으로 무어진 연변단풍수필회 야외활동팀은 연길진달래광장에 륙속 모여왔다. 수선을 거쳐 더욱 아름답고 시원스레 펼쳐진 광장은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날 우리는 도심 주변의 산천도 구경하고 변화된 연길시의 경치를 돌아보려고 작심하였다. 자치주 창립 70돐 생일잔치의 희열이 채 가셔지기 전에 우리들의 심정은 한결 즐거웠다.
우리는 장진숙 부회장님의 제의에 따라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경축의 노래 기념비 앞에서 자치주 창립 경축의 노래를 목청껏 불렀다. 어찌나 흥이 나게 불렀는지 광장에서 거닐던 몇몇 유람객들은 우리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패기 있는 협회 김비서장은 이날 행사를 깔끔히 배치하였다. 우리를 실은 유람차는 장백동로를 지나 계속해 동쪽으로 내달렸다. 룡정과 연길의 경계산맥 주봉인 대연태봉(大烟台峰)을 가기 전 구간은 여가등산대원들로부터 ‘송학산’이라 불리웠다. 송학산은 소나무가 많아 푸르청청한 데다 빨갛게 노랗게 예쁘장하게 물든 단풍숲으로 하여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과연 말 그대로 10월 단풍이였다.
이날 유람 첫 코스 종점은 하룡휴가촌이였다. 마을 동쪽 산중턱에 거연히 서있는 세 그루 천연송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최근년간 환경보호가 잘되여 천년송은 더욱 름름해보였다.
중병으로 시달림을 받다가 갓 완쾌된 전성호, 김은철 두 선생은 80을 넘긴 고령임에도 우리와 함께 씩씩한 걸음으로 등산하였다. 마치도 저 억센 소나무마냥 거연하여 우리를 감동케 하였다.
우리는 산중턱에 앉아 휴식하면서 서쪽을 향해 바라보았다. 부르하통하 건너편 성자산 산성이 한눈에 안겨왔다. 산성은 울울창창한 수림으로 더욱 웅위롭고 태고연하였다.
우리 일행은 하룡휴가촌 삼태송유람지를 떠나 다시 연길시내 서북부 지역을 에돌았다. 시간을 단축하느라 말 그대로 말 타고 꽃구경이였다. 우리는 유람차에 앉아서 새로 건설된 현대화한 멋진 백천다리, 연길인민체육장 그리고 이번 ‘9.3’경축활동 때 실내 공연을 펼쳤던 새 연변로동자문화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곧바로 아리랑축구공원으로 향발하였다.
연길아리랑축구공원은 총부지면적이 14만 8977평방메터에 달하며 록화률이 80%에 달한다. 축구장 8개에 롱구장, 테니스장, 탁구장, 제기장, 체능훈련구역, 어린이 오락시설과 대중 지능헬스기구도 준비되여있어 연길시민들이 신체를 단련하고 축구를 즐기는 장소로, 운동애호자들이 즐겨 찾는 헬스시설이 구전한 휴가레저오락구역으로 부상되였다. 우리는 공원 서쪽구역에 정중히 모셔져있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제1임 주장 주덕해 동지의 조각상에 심심한 경례를 드리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현대화한 도시는 사통팔달한 교통이 안받침되여있다. 몇년간 연변주와 연길시인민정부는 연길시 도시교통 건설에 전력을 다하였다. 지난해 ‘9.3’축제를 계기로 연길시 중환로 4기 공사, 간선급행뻐스체계(BRT),서산거리와 연하로 연장공사를 개통하여 연길시 서북부지역의 능률적이고 친환경적인 도시종합교통체계를 초보적으로  건설하였다.
연길 중환로 4기 대상은 총투자액 9억 3000만원이고 전반 길이는 3.14킬로메터에 달하며 개통 후 연길시 도심 북부에서 서부로 통하는 교통압력을 크게 완화하여 시민들의 절찬을 받고 있다.
연길 간선급행뻐스체계(BRT)대상 1기 공사는 총투자액 4억 4400만원이고 건설도로 구간 전반 길이는 7.6킬로메터이며 정거장 11곳을 설치했다. 대상이 개통된 후 친환경 저탄소 도시공공뻐스체계를 일층 보완하고 도시 환경의 질을 끊임없이 높여 시민들에게 편안하고 간편한 친환경출행 체험을 제공해주고 있다.
연길 서산거리 연장공사의 전반 길이는 1940메터이고 쌍방향 6차선 도로이며 중환로 4기 대상과 립체적 교차를 형성하여 연길시 서북부 종합 교통망을 구축하였다. 연하로 연장공사가 개통되여 주변 주민구와 연변로동자문화궁, 연길인민경기장의 효과적인 련결을 이뤄 도시 도로망구조를 보완하는 동시에 여러 민족 대중들의 정신문화와 체육건강 수요를 더욱 잘 만족시키게 되였다.
우리는 고속철 연길서역으로부터 간선급행뻐스길을 따라 동으로 향발하였다. 나는 도로 북쪽 산을 하염없이 쳐다보며 추억을 되살렸다. 1975년 가을에 내가 연길시농림국 부국장으로 임명되여 제일 먼저 내려온 곳이 민흥대대(촌) 3대였다. 마을 늙은이들은 말끝마다 이곳을 ‘와룡동’이라고 덧붙여 말하였다. 골짜기와 주변 산들을 바라보니 거의 전부가 밭이였고 산등성에는 잡초가 무성한 풀밭 뿐이였다. 그때는 력사유적 발굴과 선전이 몹시 뒤진 시절이라 아무리 돌아보아도 룡이 숨어있을 만한 곳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리 높지 않은 산마다 나무가 숲을 이루어 공원을 방불케 한다. 1907년, 와룡동에는 창동학교가 세워지고 많은 항일투사들을 육성하였다. 1920년, 동량리어구에서 일본조선은행권 15만원을 탈취한 유명한 ‘15만원 탈취사건’의 골간들인 림국정, 최봉설, 한상호의 출생지가 바로 와룡동이다. 일찍 일본에 류학하였다가 중국에 돌아와 황포군관학교에서 학습하고 광주봉기에 참가하였으며 북벌전쟁이 실패하자 연길에 돌아와 계속 혁명사업을 견지하여 선후로 중공동만특위 선전부장 겸 연길구당위 서기로 활약하다가 장렬한 최후를 마친 조기석도 와룡동 출신이다. 사색을 멈추고 다시 와룡동과 그 이동 산들을 바라보니 과연 룡들이 움틀거리는 듯하였다.
연변의 산과 들을 거의 돌아다녔고 본차례 행사에서 가이드를 맡은 한태익 선생의 말에 따르면 1935년 9월 12일에 창동학교 원우회 회원 일동이 은사들의 은공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사은기념비(谢恩纪念碑)가 이미 다시 수선되여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금후 기회가 있으면 꼭 찾아보겠다.
우리들을 실은 유람차가 주정부청사를 금방 지났는데 한태익 선생이 높은 소리로 웨쳤다. “금방 지난 거리가 새로 명명한 ‘덕태거리’입니다.” 시간이 급촉하여 유람차는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갔으나 아쉬움은 금할 수 없었다. 왕덕태 장군이 어떤 분이라고!

그래서 지난해 11월 1일 오전에 나는 주정부청사 동쪽거리를 다시 찾았다. 거리 맨 북쪽 산기슭에 ‘덕태거리’라고 큰 글발이 적힌 화강암돌비석이 세워져있었다. 전 전국민족사무위원회 주임이였고 주당위 서기, 주장직을 맡았던 리덕수가 제사를 썼고 비석 뒤에는 왕덕태 장군의 생애와 사적이 적혀있었다. 왕덕태는 1907년에 료녕성 개현에서 출생하였다. 소년시기 그는 부모를 따라 연길현(지금의 룡정시) 로투구, 동불사, 차조구 등 곳에서 농사일도 하고 석탄구이도 하였으며 지주집에 가서 머슴일도 하였다. 1931년 ‘9.18’사변 후 그는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였으며 선후로 연길현유격대 대대장, 정위, 중공동만특위 군사부장, 동북인민혁명군 독립사 정위, 동북항일련군 제1로군 부총사령 겸 2군 군장직을 맡았다. 1936년에 몽강현(지금의 백산시) 소탕하에서 장렬히 희생되였는데 그때 나이가 29세였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돐에 즈음하여 연길시인민정부에서는 주정부 동쪽거리를 ‘덕태거리’로 명명하였다. ‘덕태거리’ 북단으로부터 남단 즉 부르하통하 강변도로까지 잘 닦여진 널직한 아스팔트길 또한 길 량켠에서 무성하게 자란 소나무, 아리랑축구공원과 연변도서관으로 단장된 거리는 더욱 장엄하고 문화적 이채를 띠였다. 나는 ‘덕태거리’를 거닐면서 깊은 사색에 잠겼다. ‘오늘의 행복은 혁명선렬들의 피로 바꾸어온 것이다. 덕태거리로 인해 연길시는 또 하나의 빛나는 명함장을 얻게 되였다.’

그날 야외활동의 마지막 코스는 서산거리 북쪽대로를 따라 새로 건설된 터널을 지나 옛 과기대 정문을 에돌아 남쪽으로 또 서쪽으로 나가 간선급행뻐스 공원다리역까지였다. 휘황찬란한 터널을 지날 때 마치 대도시의 번화한 거리를 거니는 듯하여 모두들 격동과 자부심을 금치 못하였다.
연길의 산천경개는 더욱 아름답게 변화되였고 약동하는 도시면모도 더욱 현대화, 친민화하게 변해가고 있다.
작가:손원종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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