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아침부터 해살이 따갑다. 쨍한 그 해살 속에서 아직은 신록의 티를 벗지 못한 나무잎들이 미풍에 설렌다. 간밤에 소나기가 온 덕분에 공기 속에 유난히 싱그러운 흙냄새가 섞여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봄을 알렸던 살구꽃이며 배꽃부터 시작해서 갖은 꽃들이 철따라 순서 대로 피였다 진 꽃이 그칠 새가 없다. 이름 모를 새들이 우짖는 소리와 함께 동네 아이들이 ‘꺄르륵’거리는 소리가 바람따라 들려온다. 요즘 원림설계사들이 화기가 다른 품종을 치밀하게 심어서 그런지, 아니면 예전에는 유심히 관찰하지 않아서 그런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꽃이 이렇게 많은 걸 몰랐다.
꽃들이 너무 예뻐서 위챗 모멘트에 올리려고 이렇게 저렇게 각도를 바꿔서 찍어보지만 카메라에 포착된 꽃은 늘 육안으로 보는 것처럼 경이롭지 못하다. 그래서 카메라를 내리고 두 눈으로 자연을 만끽해본다.
꽃이 아름다워서 우리는 늘 꽃을 생활 속에 옮겨왔다. 어렸을 적 앉은뱅이 밥상에 그렸던 호함진 목란꽃도 그렇고 6.1절이 되면 쇠줄에 분홍 종이로 한송이 한송이씩 붙여서 만들었던 진달래도 그렇다. 70, 80년대에 태여난 녀자애들의 이름으로는 홍화, 향화, 미화가 수두룩하고 아름다운 녀성은 자고로 꽃에 비유했다.
대부분의 꽃은 화기가 짧다. 우리의 청춘도 한순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생명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꽃이 지였다고 해서 청춘이 끝난 것은 아니다. 꽃 한송이가 질 때 자방에는 열매가 맺힌다. 열매는 영글어서 다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씨를 뿌리고 생명을 대대손손 이어간다. 이 또한 우리의 인생과 얼마나 닮았는가.
꽃이 아름다운 걸 보니 나이가 들었나 보다. 꽃을 보면 그 속에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고 자연의 섭리가 느껴진다. 삶의 단편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마음이 울렁거리는 순간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어렸을 적에는 아름다운 꽃을 보면 꺾고 싶었지만 지금은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게 좋다. 꽃에 대한 시선은 ‘점유’로부터 ‘흔상’으로 바뀌였고 삶의 태도도 그렇게 바뀌였다.
최근 몇년 사이 연길에는 꽃바다가 여러 군데 생겼다. 모드모아 온천 입구에도, 비암산풍경구에도 가없이 펼쳐진 꽃밭이 있는데 꽃이 만발할 즈음에는 늘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해빛이 하사한 일곱가지 색이 모자랄 정도로 미묘한 색채를 띤 갖가지 꽃들이 피여있는 진풍경에 들어서면 넋을 잃고 구경하는 일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 순간 만큼은 유명 수필가들의 재치 있는 필치도, 베테랑 사진작가들의 촬영기술도 무색해진다. 이런 황홀경은 그 어떤 기술로도 타인에게 전달이 안된다. 그저 오감으로 느껴야 한다.
꽃이 피는 계절-7월, 백화가 만발한 연변 대지는 당의 생일을 노래한다. 여름의 해살이 활짝 눈부신 이 시기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내가 가진 꿈과 희망도 끝없이 피여나는 왕성한 꽃들처럼 하나둘씩 망울을 터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피여나는 꽃들은 무궁무진한 힘을 제시한다.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나아간다면 우리의 삶에도 끝없는 꽃들이 피여날 것이다.
봄을 알렸던 살구꽃이며 배꽃부터 시작해서 갖은 꽃들이 철따라 순서 대로 피였다 진 꽃이 그칠 새가 없다. 이름 모를 새들이 우짖는 소리와 함께 동네 아이들이 ‘꺄르륵’거리는 소리가 바람따라 들려온다. 요즘 원림설계사들이 화기가 다른 품종을 치밀하게 심어서 그런지, 아니면 예전에는 유심히 관찰하지 않아서 그런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꽃이 이렇게 많은 걸 몰랐다.
꽃들이 너무 예뻐서 위챗 모멘트에 올리려고 이렇게 저렇게 각도를 바꿔서 찍어보지만 카메라에 포착된 꽃은 늘 육안으로 보는 것처럼 경이롭지 못하다. 그래서 카메라를 내리고 두 눈으로 자연을 만끽해본다.
꽃이 아름다워서 우리는 늘 꽃을 생활 속에 옮겨왔다. 어렸을 적 앉은뱅이 밥상에 그렸던 호함진 목란꽃도 그렇고 6.1절이 되면 쇠줄에 분홍 종이로 한송이 한송이씩 붙여서 만들었던 진달래도 그렇다. 70, 80년대에 태여난 녀자애들의 이름으로는 홍화, 향화, 미화가 수두룩하고 아름다운 녀성은 자고로 꽃에 비유했다.
대부분의 꽃은 화기가 짧다. 우리의 청춘도 한순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생명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꽃이 지였다고 해서 청춘이 끝난 것은 아니다. 꽃 한송이가 질 때 자방에는 열매가 맺힌다. 열매는 영글어서 다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씨를 뿌리고 생명을 대대손손 이어간다. 이 또한 우리의 인생과 얼마나 닮았는가.
꽃이 아름다운 걸 보니 나이가 들었나 보다. 꽃을 보면 그 속에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고 자연의 섭리가 느껴진다. 삶의 단편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마음이 울렁거리는 순간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어렸을 적에는 아름다운 꽃을 보면 꺾고 싶었지만 지금은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게 좋다. 꽃에 대한 시선은 ‘점유’로부터 ‘흔상’으로 바뀌였고 삶의 태도도 그렇게 바뀌였다.
최근 몇년 사이 연길에는 꽃바다가 여러 군데 생겼다. 모드모아 온천 입구에도, 비암산풍경구에도 가없이 펼쳐진 꽃밭이 있는데 꽃이 만발할 즈음에는 늘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해빛이 하사한 일곱가지 색이 모자랄 정도로 미묘한 색채를 띤 갖가지 꽃들이 피여있는 진풍경에 들어서면 넋을 잃고 구경하는 일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 순간 만큼은 유명 수필가들의 재치 있는 필치도, 베테랑 사진작가들의 촬영기술도 무색해진다. 이런 황홀경은 그 어떤 기술로도 타인에게 전달이 안된다. 그저 오감으로 느껴야 한다.
꽃이 피는 계절-7월, 백화가 만발한 연변 대지는 당의 생일을 노래한다. 여름의 해살이 활짝 눈부신 이 시기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내가 가진 꿈과 희망도 끝없이 피여나는 왕성한 꽃들처럼 하나둘씩 망울을 터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피여나는 꽃들은 무궁무진한 힘을 제시한다.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나아간다면 우리의 삶에도 끝없는 꽃들이 피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