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는 놀랍도록 정확해서 여름의 더위가 천천히 식어가고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자마자 온 들판이 황금옷으로 갈아입는다. 아름다운 수채화 같은 가을은 대자연이 주는 선물 그 자체다. 도심의 공원에도, 시골의 들판에도, 가을은 어데라 할 것 없이 찾아온다.
가을의 아름다움은 자연과 인간의 손길이 만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들판에서는 풍성한 곡물과 과일이 수확을 기다리고, 이 땅이 아낌없이 내여준 풍성한 량식은 로동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올해초 시작된 ‘록화 미화 연길’행동으로 짙푸른 여름을 보냈던 연길도 이제 울긋불긋 가을단장을 한다. 그동안의 수고와 열정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을은 물질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감사함과 더불어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주는 특별한 계절이다.
해마다 10월이 기다려지는 리유는 수도 없이 많다. 이 계절이 되면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즐거움도 배가 되지만 지치지 않는다. 황금련휴일을 맞아 외지에 있던 친척, 친구들도 모처럼 돌아온다고 하니 벌써 하고 싶은 일 리스트가 머리속에 쫙 정리된다. 날씨가 좋아서 자가용으로 드라이브 삼아 가까운 고향산천을 둘러보기 딱이겠네. 훈춘 반석의 맹령촌에 가서 새빨갛게 익은 맹령사과를 직접 따고 그 자리에서 과즙이 터져나오게 베여물어야지. 동생이 오랜만에 고향에 가보고 싶다고 했으니 안도 옛 집터도 가보고, 학창시절 매일 오르락내리락했던 이룡산에도 올라가서 시내를 굽어보며 옛날 얘기도 주저리주저리 꺼내야겠지. 맛집이 많은 룡정에 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는 중간쯤에 위치한 야외 커피숍에 걸쳐서 느긋한 티타임도 가져봐야겠지…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들어서 어디를 가나 인파로 붐비지만 그러면 또 어때서? 흥성흥성하고 인기가 많으니 경제도 살고 사람 사는 냄새도 나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아닌가.
이 기간에는 또 국경절을 경축하고 대중의 문화생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각종 문화활동도 많이 펼쳐져서 충실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 조국의 변경에 자리잡은 자그마한 연변이지만 우리의 예술종목 만큼은 국내외 어디에 내놓아도 뿌듯한, 우리의 자랑이요, 우리의 명함이다.
매 한번의 국경절은 인민이 조국에 드리는 진심의 축복이다. 우리는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확고히 수립하면서 조국의 번영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지금 강대한 조국의 품에서 안정되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가을의 한가운데 있는 10월, 그 특별한 계절에 우리는 감사함과 더불어 삶의 아름다움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