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터전을 미화하여 전국 문명도시를 창조하자!”, “문명한 말을 하고 문명한 일을 하며 문명한 사람이 되여 문명도시를 창조하자!” 연길시 신흥가두 민성사회구역 주택가 곳곳의 크고 작은 흑판보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있다. 세월의 변화를 온몸으로 맞으며 자리를 지킨 흑판보, 낡은 주택들이 새옷단장을 하고, 흙길이 포장도로 밑으로 자취를 감추는 동안 흑판보에는 수많은 분필글씨가 지워지고 또다시 씌워졌다.
흑판보의 ‘주인’인 로당원 김칠성(78세) 로인의 호주머니 속 작은 노트에는 당의 정책, 선전구호, 전염병 예방 수칙 등이 빼곡하게 적혔다. 평소 신문잡지, 텔레비죤에서 보면서 흑판보에 적을 내용들을 엄선하여 담았다. 지나다니는 행인들의 눈에 띄게끔 화려하지는 않지만 김칠성 로인은 16년을 하루같이 흑판보를 꾸려 사회구역 주민들에게 당의 정책을 선전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2002년에 팔가자림업국에서 퇴직하고 연길시 민성사회구역으로 이사하여 사회구역 활동에 적극 참가하면서 지금까지 사회구역 당위 선전위원직을 맡아왔지요. 2004년부터 분필을 들고 다니면서 흑판보를 꾸리기 시작했는데 사회구역 실제와 결부하여 매기의 흑판보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제 나름대로 사회구역 주민들이 제때에 당의 방침, 정책을 료해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게 벌써 16년 전이네요.”
올해는 전염병의 영향으로 흑판보 설계를 한동안 멈췄다가 전염병 예방, 통제 주의사항이나 예방수칙을 흑판보에 적어 사회구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또다시 분필을 들기 시작했다고 했다.
연길시에서 전국 문명도시 건설 사업을 전개한 이래, 김칠성은 늘 흑판보의 내용을 다양하게 꾸려 사회구역 주민들에게 전국 문명도시 건설 사업에 관련된 지식을 선전하였다. 선전 효과를 보장하기 위하여 김칠성은 해당 지식에 대한 학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틈만 나면 저는 주변 기타 사회구역을 돌면서 흑판보 내용을 참조하고 저희 사회구역 흑판보 내용을 보완했습니다.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야 가능한 일이지 않습니까. 오래동안 선전하다 보니 주변 주민들도 ‘전국 문명도시 건설 사업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아가게 되였습니다.”
문명은 자신부터 시작한다는 말은 김칠성이 항상 하는 말이다. 틈만 나면 복도에 붙은 광고지를 뜯고 주변의 쓰레기를 주으며 꽃을 심고 나무를 심으면서 도시 환경미화 사업에 솔선수범하였다. 또 사회구역의 전국 문명도시 건설 사업 문명 감독원, 순찰원이 되여 주민들의 문명하지 못한 행위를 제지시키고 타이르기도 하였다. 관할구역내의 20여명 로당원들은 김칠성의 영향을 받아 적극적으로 전국 문명도시 건설 자원봉사자 대오에 가입하였다.
민성사회구역 로인협회의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는 김칠성은 매주 사회구역 60여명의 로인들을 위해 한차례 건강지식을 강의하고 매달 한차례 당의 방침과 정책을 선전하고 있다.
민성사회구역당위 김성화 서기는 “김칠성 로인은 줄곧 사회구역 사업에 꾸준한 공헌을 해 왔습니다. 이번 전국 문명도시 건설 사업에서도 로당원의 선봉모범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였습니다. 오랜 기간 선전위원 사업을 해오시면서 당과 정부의 정책들을 잘 선전해주었고 로당원들을 조직하여 주변의 환경미화에도 조력해주셨습니다.”고 절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칠성 로인의 노력으로 전국 문명도시 건설 사업에 대한 민성사회구역 주민들의 관심도, 참여률은 더한층 높아졌다고 한다.
“혼자만 알고 혼자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산당원으로서 반드시 책임을 짊어져야 합니다. 이후에도 저는 계속하여 당의 정책, 방침을 열심히 학습하여 사회구역 주민들한테 잘 전달하겠습니다.” 시대의 발전과 더불어 흑판보를 향한 시선이 많이 소홀해질 법도 한 요즘이다. 하지만 맡은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최선을 다하는, 자신의 위치에서 줄곧 견지하고 있는 정신이야말로 우리가 따라배워야 할 부분이 아닐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