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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부의 길에 피워올린 벼꽃향기

― 연변농풍재배농민전문합작사 책임자 웅전룡의 향촌진흥 이야기
날짜 2023-10-13 17:03:33

풍작의 계절, 맑고 파란 하늘에 몽실몽실 새하얀 구름이 떠오르고 태흥촌 수백무의 논이 황금빛을 내며 은은한 벼향기를 풍긴다. 알알이 영근 벼이삭의 무게로 벼마다 고개를 푹 숙였다.
지난 9월 14일, 절강성 고객이 주문한 32톤의 입쌀을 화물차에 실어보낸 연변농풍재배농민전문합작사 책임자 웅전룡(40세)은 벼의 자람새를 살피러 논에 이르렀다. 그는 밭두렁에서 허리를 굽혀 벼이삭을 꺾어 능숙하게 껍질을 벗겨본다.
“올해도 풍년이네요.” 옹골진 쌀알을 취재진에게 보여주는 웅전룡의 눈가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한여름 동안 타서 구리빛으로 변한 얼굴에서 그가 농사일에 삶을 건 실농군임을 절감했다. 웅전룡은 태흥촌 토박이다. 부모님이 농사일을 하는 것을 보며 자란 웅전룡은 이 땅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예전에 군대에 있을 때 주로 물자운송을 담당했습니다. 동북의 쌀을 실어나를 때마다 연변의 입쌀이 그리워졌고 고향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때부터 식감이 좋고 향이 그윽한 연변입쌀을 직접 재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3년, 고향에 돌아온 웅전룡은 벼농사에 뛰여들었다.
“어려서 농사일도 경험해봤지만 벼에 관해서는 미처 상세하게 료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따라 밭에서 재배법을 배우고 고향 사람들에게서 경험을 구했습니다. ” 젊음의 패기와 함께 벼재배 면적은 배로 늘었다.
하지만 농사의 길에는 크고작은 시련도 잇달았다. 그는 병충해를 방지하기 위해 70여근이 되는 농약 분무기를 등에 메고 10여헥타르의 논을 한걸음 한걸음 걸으면서 농약을 뿌렸다. “일을 마치고 나서 눈앞이 캄캄해졌고 그대로 논에 쓰러졌습니다. 아버지가 저를 부축해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며칠 휴식해서야 겨우 회복했습니다. 그때 저는 분명히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웅전룡은 농업기술부문을 찾아 농업기계 응용과 선진적 논밭 관리 기술을 익혔다. 벼재배에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서 산량 뿐만 아니라 쌀의 품질도 대폭 향상됐다. 무인기로 농약을 뿌리고 신형 기기로 모내기를 함으로써 효률은 인공의 20여배까지 뛰여올랐다. 또한 정부의 농업기계 구입 보조 정책의 지지하에 30% 할인 가격으로 농기계를 구입할 수 있어 자금부담도 크게 덜었다. “가장 많을 때는 30헥타르에 달하는 밭을 홀로 맡았습니다. 정부와 여러 부문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벼이삭은 서로 기대고 어우러지면서 자란다고 한다. 치부의 길에 오르면서 웅전룡은 마을 사람들을 잊지 않았다. 마을에서 현대벼재배의 선두자로 된 그는 2019년에 연변농풍재배농민전문합작사를 설립했다. 현재 농호들은 통일된 벼종자로 재배하고 수확 후 합작사에서는 시장가격보다 조금 높은 가격으로 구입해들인다. 합작사는 또한 논밭관리 전문인원을 초청해 벼의 건강한 성장을 보장해준다. 해를 거듭해오면서 벼재배 면적과 생산량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고 합작사의 벼재배 면적은 이제 500여무에 달한다.
벼재배업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 웅전룡은 가족과 친구들을 찾아 도움을 청해가며 170여만원을 모아 쌀가공공장을 세웠다. 그리고 주내의 쌀가공공장들을 찾아다니며 선진기술을 배웠고 진공포장기술을 인입해 제품의 질을 제고시켰다.
“쌀가공공장을 세웠지만 초기에는 주로 주내의 개인 소비군체를 대상으로 판매했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연길시당위 조직부에서 창업치부선도자 양성반을 개설했고 저에게 녕파에 가서 선진경험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부문에서는 저에게 당지 상무부문과의 련결을 취해주어 남방의 시장을 열게 되였습니다. ” 웅전룡은 “저희는 지금 녕파, 사천, 심수, 상해, 복건 등 지역의 손님들과 계약을 맺고 해마다 햇입쌀을 보내고 있습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현실에만 안주하지 않는 웅전룡은 올해 6월에 실험적으로 게논쌀기지(蟹田米基地)도 세웠다. 면적이 3만 2000평방메터에 달하는 이 기지는 벼재배와 게양식을 융합시켰다. 립체재배양식 모식은 진일보로 병충해 위험성을 줄여주는 한편 새로운 치부의 길을 펼쳐주었다.
이와 동시에 웅전룡은 촌의 최저생활보장 대상자들을 합작사의 직원으로 초빙했다. 료해에 따르면 년세가 많은 촌민의 경우 공장에서 입쌀 포장지를 접어 하루 150원씩 받을 수 있고 합작사에서 장기적으로 근무하는 촌민들은 인당 5000원의 월급을 받는다고 한다.
“저는 쌀가공공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월급을 5000원씩 받고 또 작은 매대도 꾸리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년수입이 1만원 좌우였는데 지금은 최소 8만원을 실현할 수 있어서 생활형편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촌민 정장충은 웅전룡의 도움으로 넉넉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면서 기뻐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함께 치부해가는 길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촌민들과 함께 수확의 즐거움을 나누며 아름답고 행복한 마을을 가꾸어갈 것입니다.” 벼향기 솔솔 풍기는 치부의 길, 웅전룡이 촌민들의 손을 잡고 걸어나가는 그 길은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작가:김설옥 편집: 사진:장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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