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투는 어떠한 악보보다 아름답다

‘나의 성장 이야기’ 응모활동 심사평
날짜 2024-06-17 16:41:35

‘지행합일(知行合一)’, 대개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참 앎이 아니고 깨달음과 함께 행동하는 것이 진정한 앎’이라는 뜻이다. 사실 우리 주변의 일반인들은 ‘결심’을 쉽게 내릴 수 있지만 ‘항심(恒心)’이 없는 사람이 많다. 그러니 ‘지행합일’을 행하는 사람은 사실 평범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인간은 어떤 자극을 받아 그 문제에 대해 나름 대로 인지는 잘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반증하는 것이다. 인생은 생로병사의 과정이지만 일부 사람들이 신념이나 목표를 세우고 그 실현을 위해 시종일관하게 흔들림이 없이 분투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많은 위인들의 삶에 대해 누구나 숭배하고 그 분들의 위인전기 역시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다는 점에 대해 누구나 이론(异论)이 없지만 누구에게나 다 주어진 인생과정에서 소신껏 흔들림없이 분투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성장기 역시 하나의 ‘위인소전(伟人小传)’이고 또 이러한 분들의 생각과 실천이 역시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여 주변사람들의 삶에 긍정적 에너지를 주입해준다.
따라서 이번 응모에 입선된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치 않는’ 성장 이야기들은 주변사람들에게 나름 대로의 본보기로 되기에 충분했다. 이번 입선작들은 현직 기자와 교원, 기층문화사업일군, 퇴직한 회사원, 자선가, 간부… 등 일반인들이 자신의 일터에서 시종 초심을 잊지 않고 분투하는 과정, 퇴직해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고 분투하는 과정을 진실하고 설득력 있게 보여주어 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응모에서 주종을 이루는 생활수기들은 그 시대를 겪어온 독자들에게는 좋은 추억일 뿐만 아니라 독특한 개체적 체험이고 새로운 심미적 해석이며 현재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천방야담 같은 이야기 속에서 그 시대상을 알 수 있게 하는 아름다운 기록이다. 필자도 우선 독자가 되여 〈성세의 중화 속에서 한점의 불꽃이 되리라〉, 〈꿈에도 못 잊을 아이들〉, 〈진붉은 당기와 함께 영원히〉, 〈나만의 꿈을 위한 질주의 길에서〉, 〈인생 여든에 써온 성장이야기〉… 이런 제목들을 접하면서 강렬한 전률과 함께 작품의 매력에 빠져 무한한 감동과 미적 향수를 느꼈고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자아반성의 기회를 가졌다. 수상과 상관없이 작품마다 독자들에게 ‘거울’이 되고 ‘빛’이 되는 데 손색이 없다는 데 력점을 두면서 평의 결과에 따른 3등 수상작까지에 대한 촌평으로 전반 심사평을 갈음한다.
 
〈성세의 중화 속에서 한점의 불꽃 되리라〉
 
작자는 ‘나물을 뜯고 개구리 알을 건지기도 하고 물고기를 잡기도 하는’ 시골아이로부터 대학생으로 성장하고 또 졸업 후 인민교원으로, 또 세상구경을 하고 싶어 외국으로 류학간다. 그는 외국 류학생활을 “화려하나 온기가 없던 곳, 외국은 말 그대로 집이 아니였다. 사무치게 그리웠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이, 나의 고향 연변이, 어머니가 계시는 집이…”라고 술회했다. 류학생활 4년 동안 늘 조국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몸살을 앓던 그는 졸업하자마자 고향에 돌아와서 ‘조국의 꽃봉오리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키워주는 중국조선족소년보사 기자’로 성장한다. 학교교육을 전공한 작자에게 ‘기자라는 직업은 높은 벽’이여서 글쓰기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많은 책을 읽고 쓰고 하면서 동화, 동시 등 글을 여러 문학지에 발표하였고 동화집도 여러권 출판”하였으며 취재중에서 “교육일선에서 초불처럼 자신을 불태우면서 조국의 꽃봉오리들을 위하여 로심초사하는 인민교원들의 희생정신”이나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곳에 항상 당원 동료나 동원 인민교원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였고 “2016년 5월 영광스럽게 오매불망 그리던 위대한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여 인생에서 가장 큰 성장”을 하게 되였다. 작자는 “아침 출근시에도 거울을 보며 나는 중국공산당 당원이다. 오늘도 한명의 당원답게 살아가자.”고 매일매일 다짐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사업에서 최선을 다하여 2019년에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우수공산당원’으로 선정되였다. 특히 〈56개 민족, 56개 꽃봉오리〉프로젝트 기획취재팀의 일원으로 내몽골 운남, 사천, 서장 등 지역의 19개 소수민족학교를 취재하는 과정에 변강오지에서도 조국의 꽃봉오리들은 아무런 근심걱정이 없이 즐겁게 공부하고 자신의 꿈을 무럭무럭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중화의 아들딸이라는 긍지감과 자부심”을 가지게 되였으며 “성세의 중화 속에서 한점의 불꽃 되여 평생을 다 바치리다.”라고 자신에게 다짐하고 아이들에게 다짐하고 조국에 다짐한다.
작자는 삼십년 전 자신의 어려움과 학습 상황을 현재 변강오지에 살고 있으면서도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소수민족지역 학생들의 생활과 대조시킴으로써 교육강국으로 나아가는 조국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글의 감화력을 높였다. 전반 글은 구성이 탄탄하고 서술이 자연스럽다.
 
〈형제민족 이웃정〉
 
이 글은 담담한 필치로 송하평 사람들의 일상에서 여러 민족이 형제처럼 서로서로 돌보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한폭의 그림처럼 잘 보여주었다. 글에서는 송하평의 어제를 “석탄을 만재한 기관차의 기적소기가 맑고 푸른 하늘에 메아리쳐 탄광 마을은 항상 흥성”하여 도화원도 한켠에 밀려나 말 그대로 금수강산이 따로 없는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이라고 했다. 울바자도 없는 아담한 주택, 여러 민족 가족들은 함께 봄이면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고 가을이면 수확하면서 돈독한 정을 쌓으며 서로서로 배워갔고 여러 민족 이웃들은 비가 구질구질 내리는 휴식날이면 따스한 온돌방에 앉아 흥겨운 노래가락으로 유쾌한 하루를 보내는 평화롭고 화목한 마을이였다.
나라의 단층집 개조 정책으로 송하평의 여러 민족 주민들은 파가이주 범위에 포함돼 “해빛이 잘 스며들고 살기 편한 아빠트로 이사하여 출입문을 마주한 이웃”으로 되였다. 그때 그 시절 혈기왕성하던 젊은이들이 오늘날의 백발성성한 로인이 되였지만 여러 민족 이웃정은 변함이 없었다. 여전히 색다른 음식들이 오고 가고 아무런 보수도 없이 어려운 일들을 도와주고 꽃나무숲이 우거진 아담한 정자에 단란히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혹시 누군가 며칠 동안 보이지 않으면 궁금해 서로 문의하며 어느 로인이 병석에 누웠다면 너도 나도 식품을 사들고 문안 다니며 이웃정을 이어가고 있다.
글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소박한 필치로 송하평사람들의 ‘형제민족 이웃정’의 어제와 오늘을 적어 ‘형제민족 이웃정’이 일상화된 연변의 한 축도를 보여주었다.
 
〈변치 않는 초심으로 ‘연변이야기’ 전할 것〉
 
‘좋아하는 일’과 ‘평생 해야 할 일’은 선택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이였는데 작자는 행운스럽게도 좋아하는 일을 평생직업으로 삼았다. 대학을 졸업해서 19년 동안 보도사업에 종사하면서 취재대상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기자라는 일터에서 연변이야기를 널리 전하며 보람 있게 일해왔다. 글은 “수많은 취재대상의 한마디 한마디 말이 바로 연변의 이야기가 아니던가.”,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늘 군중과 함께 하고 군중 속에 들어가 군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바로 기자의 사명이 아니던가.”, “기록하는 자로서의 두 발로 뛰고 두 눈으로 보고 머리로 사고하고 필로 써내는 과정에 창작의 고통도 만만치 않았지만… ‘오늘 기사 참 좋아요’라는 격려에 느끼는 뿌듯함, 이것이 바로 일하는 맛 아니던가.” 등 세차례의 ‘아니던가’라는 반문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긍지감을 잘 보여주었다. 작자는 때로는 스케치식으로 서술의 절주를 빨리하고 때로는 클로즈업식으로 서술의 절주를 늦추어 기자의 사명감을 안고 동분서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생동한 화폭으로 보여주어 감칠맛을 더해주었다. 특히 매편의 소제목에 따라 전형적인 실례로 “당보 기자로서의 기자의 사명감으로 마음을 다해, 정을 다해 연변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며 사상이 있고 온도가 있고 품격이 있는” 보도일군으로 성장하고 있는 작자의 형상을 잘 보여주었다.
 
〈마음의 부자가 되여〉
 
작자는 최선을 다했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행복과 즐거움이 두둑한 마음의 부자가 되여 제2인생을 풍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락천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자는 퇴직 후 돈을 버는 일을 할가, 취미생활을 할가 저울질하다가 연변애심어머니협회에 가입하여 자신의 열과 빛을 발산한다. ‘애심’이라는 아름다운 단어가 작자의 마음을 자석처럼 끌어당겼다. 작자는 협회에서 기자, 운전수, 출납원, 짐군 등 일인다역의 고달픈 역할을 했지만 ‘애심’활동을 하는 가운데서 “마음의 부자가 되고 사랑의 에너지를 팍팍 전달받아 성장판이 더 열려 마음의 키도 몇뽐쯤 더 큰 것 같다.”고 락천적으로 말한다. 작자는 몸소 겪었던 자신의 ‘애심’활동을 기복있게 서술하여 연변애심협회의 ‘불우이웃 돕기’, ‘청소년희망캠프’ 등 아름다운 이야기로 작자를 포함한 조선족녀성들의 멋진 풍채와 적극 향상하는 정신면모를 잘 보여주었다.
 
〈새시대 향촌진흥의 전파자와 추동자의 역할을 수행하련다〉
 
이 글은 2015년부터 기자생활을 시작해 더욱 훌륭한 기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핍진하게 그려냈다. 글은 햇내기 기자시절 자기의 부족점을 가감없이 드러내여 ‘참회’에 가까운 놀라운 진솔성으로 매력을 더하고 있다. “햇내기 기자시절의 취재는 천편일률적이였고 특점이 없었으며 기사마다 마을 이름만 바뀌였지 대개 줄거리는 거의 다 비슷했었다.”, “모든 것을 차가운 수치로만, 일떠선 산업 건물로만, 달라진 마을 환경으로만 해석하던 수박 겉 핥기식의 취재 과정으로 많은 좋은 뉴스가 이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고 술회한다. 바로 이런 부족점을 알고 있다는 순간, 훌륭한 보도일군으로 성장하게 된다. 글은 생동한 실례와 투철한 비판의식으로 “진정한 기자는 반드시 현장에 녹아들어야 하고 취재대상들의 마음과 처한 환경을 그들의 립장에서 생각해야만 생동하고 진실하며 당시의 정서와 분위기를 가장 잘 표현한 뉴스를 탄생”시키는 ‘4력’이 겸비한 기자성장기를 잘 엮어나갔다.
 
〈인생 여든에 써온 성장이야기〉
 
이 글을 읽노라면 여든을 넘기고 지금도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분투길에서 매진하고 있는 어르신이 우리 앞에 뚜렷이 다가와 강력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게 된다. 작자는 “착한 사람이 되여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받들어 여든이 넘어서도 계속 선행을 이어갔다. “일생에 세가지 영광이 있어요. 입대하고 입단하고 입당하는 거예요.”라고 하던 소학교 담임선생님 말씀을 아로새기고 소선대원, 공청단원, 공산당원으로 성장하면서 아버지의 ‘훈계’를 떠올리고 뢰봉정신을 되새기며 당을 따라 나아갔다. 작자는 조직의 수요에 따라 일터가 바뀌여도 늘 초심을 잊지 않았고 퇴직 후에는 부부동반으로 연길시 첫 뢰봉반인 북산가두 뢰봉반에 가입하여 계속 ‘착한 사람’으로 되기에 노력을 경주했다. 시종일관하게 자기의 신조 대로 ‘지행합일’을 이루고 있는 여든이 넘은 어르신의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자기의 삶을 반추하게 한다. 작자는 결말에 “나의 성장 한길에 부모님은 사랑을 아끼지 않았고 당조직은 줄곧 양성을 잊지 않았으며 안해는 온갖 심혈을 다 바쳐 나의 건강을 살폈다. 이 모든 것은 내가 착한 사람으로 되여가는 밑거름이다. 젊음으로 살고 노래로 살며 착함과 함께 살아가면서 더욱 착한 사람으로 성장하련다… 아직도 더 성장해야 하고 더 색갈 짙은 성장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글은 시종 이런 ‘감은의식’, ‘보은의식’을 깔고 여든이 넘는 지금도 락천적인 정신으로 ‘착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로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어 독자들에게 깊은 계시와 무한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상 촌평을 마치면서 여러분들의 건필을 기원한다.   
 
(필자는 연변대학교 문학원 교수)
작가:리봉우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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