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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의 수호천사들


날짜 2020-10-10 13:24:11 조회


2020년 설명절이 금방 지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에는 의학이 발달한 오늘날이라 한동안 지나면 무사할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였다.
인터넷과 텔레비죤, 방송을 통해 전국, 전세계에서 날마다 증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페염 확진자수와 사망자수를 전해 보고 들으면서 차츰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되였다. 무한시 봉쇄 소식과 함께 화룡시에서도 한명의 확진자가 나타났고 우리 촌도 당지부의 령도 아래 신속하게 전염병 예방, 통제 사업이 전개되였다.
필자가 살고 있는 화룡시 룡성진 공농촌은 다른 지역의 마을처럼 오붓하게 모여사는 곳이 아니고 광산구역에서 로동자와 농민이 함께 섞여 사는 곳이라 하여 공농촌이라 불렀다. 촌민들의 경작지도 산고개 두세개를 넘어야 했다. 워낙 토지가 척박한편이고 야생동물의 피해가 심해 일년 농사를 지어봤자 민식이나 겨우 해결하는 정도였다. 부업거리도 없다 보니 농민들은 줄곧 가난한 생활을 면치 못했었다. 그래서 공농촌은 당과 정부로부터 빈곤촌으로 확정되였다.
3년 전, 20대 후반의 애젊은 처녀가 공농촌 제1서기로 파견되였다. 촌당지부와 손잡고 촌민들을 하루속히 가난에서 벗어나 잘살게 하려고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였는지 촌민들마다 감격을 금치 못한다. 촌주재 간부 제1서기 우혜와 촌당지부가 3년간 로심초사한 결과 촌민들의 생활은 눈에 띄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촌민들이 거주했던 볼품없는 초가집은 탄실한 벽돌집과 아담한 아빠트로 바뀌였고 다니기 불편했던 울퉁불퉁한 흙길도 반듯한 포장도로로 바뀌였다. 촌민들의 휴식공간과 문화생활을 마련하고저 체육기구가 구전한 널직한 광장도 건설되였다. 또한 촌민들이 근심걱정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의료보험은 물론 달마다 어김없이 양로금도 받을 수 있게 되였다. 살맛을 느낀 촌민들의 얼굴에는 행복의 웃음꽃이 활짝 피여있다. 이렇게 당의 정책은 우리들에게 여러모로 많은 따사로움을 안겨주었다.

정부에서는 촌민들이 철저히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파견간부 한명씩 빈곤가정을 책임지고 치부를 돕게 하였다. 그들은 친인마냥 명절 때는 물론 평소에도 입쌀, 밀가루, 콩기름 등 생활필수품들을 사비를 내여 사들고 방문했다. 로인들이 힘에 알맞게 치부하라고 닭, 게사니도 보내주고 경상적으로 촌에 내려가 촌민들과 무랍없이 이야기도 주고받는다. 촌주재 간부들은 촌민집을 내 집 나들 듯하면서 무슨 곤난한 일이 없는가 살뜰히 문의도 하고 전화번호를 남겨주면서 해결하기 힘든 일이 있으면 꼭 련락을 하라고 당부하는데 피 한방울 안 섞인 남남이지만 혈육의 정을 듬뿍 느끼게 한다.
올해는 빈곤해탈 난관공략전의 결전, 결승의 단계인데 예고도 없이 찾아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촌주재 간부들의 어깨는 한결 더 무거워졌다. 전염병이 발생하자 그들은 명령을 받은 군인들처럼 솔선수범하여 마을 길목마다 풍막을 세우고 촌으로 들어오는 외지차량과 외지 인원을 까근히 검사하고 등록했다. 촌민들의 생명안전을 위해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살을 에이는 듯한 모진 추위에도 한시도 초소를 비우지 않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계속되는 분전에 감동된 촌민들도 자각적으로 사업일군들을 도와나섰다. 당원인 70 고령의 남편도 자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려고 전염병 예방, 통제 기간 아침 일찍 촌부로 나가는데 그날 따라 웬일인지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한시 반이 되여도 식사하러 오지 않았다. 특별한 비상시기에 혹시나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나 불길한 예감이 들어 령감에게 전화했더니 아직은 집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이였다. 전염병 사태가 고봉기에 진입하고 연변에서도 확진자가 나오자 형세는 자못 긴장하게 흘러갔다. 촌당지부에서는 한집에 한사람씩 나올 수 있게 한 규정에도 불안하고 조급한 나머지 그것을 어기고 부리나케 촌부로 나가 보니 남편이 혼자 판공실을 지키고 있었다. 사업일군들은 어디로 갔는가고 물으니 제1서기 우혜와 촌주재 간부 그리고 촌간부들이 아침 일찍 촌민집을 방문하러 나갔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것이였다.
오후 두시가 다 되는데 점심식사를 거르고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니… 그때 판공실에 들어선 촌장이 촌주재 사업일군들과 제1서기 우혜, 촌당지부 성원들이 두 사람씩 조를 나누어 집집마다 마스크와 소독수도 나누어주고 전염병 예방 상식도 로인들이 알아듣기 쉽게 선전하느라 시간이 퍼그나 걸린다고 했다.
촌부 한쪽에 위치한 식사칸에는 전기밥솥과 물 끓이는 주전자도 놓여있고 그 곁에는 라면상자도 놓여있었는데 일에 쫒기다 보니 촌주재 간부와 제1서기 우혜는 라면으로 대충 점심을 때운다는 촌장의 말을 듣는 순간 너무나 감동되여 목이 컥 메는 것 같았다. 오로지 촌민들의 생명안전을 위해 전염병 예방, 통제 일선에서 헌신하는 그들이 있기에 우리 촌민들은 난방이 잘된 아빠트와 따뜻한 온돌방에서 추운 겨울을 하루 세끼 따끈한 밥상에 마주앉아 식사하면서 편안히 지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야말로 촌마을을 지키는 수호천사가 아니겠는가.
우리 공농촌도 여느 촌마을과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은 외지로 나가다 보니 70~80세의 고령의 로인들만 남아 ‘고령촌’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대부분 로인들은 중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촌주재 간부들과 촌당지부에서는 면역력이 낮은 로인들의 건강상태에 특별히 주의를 돌리고 자주 집을 방문한다.
우리 촌에는 80 고령으로 홀로 생활하는 로인들도 여러명 되는데 촌주재 사업일군들과 촌당지부에서 여러 면으로 돌보고 있어 로인들은 감격에 겨워하고 있다. 하여 만나는 사람마다 이들 자랑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유난히 시렸던 지난 겨울, 촌주재 사업일군들과 제1서기 우혜와 촌당지부에서는 촌민들과 한마음한뜻으로 촌마을을 지키고 추호의 소홀함 없이 전염병 예방, 통제 사업을 착실히 한 결과 전 마을에 단 한명의 의심병례도 나타나지 않았다.

어느덧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가고 록음방초 우거진 무더운 여름이 지나 전염병 사태도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그들은 한시도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계속해 촌민들에게 마스크도 보내주고 전염병 예방 규칙을 철저히 지켜 개인위생과 공공위생을 잘 지킬 것을 강조한다. 이외에 며칠에 한번씩 촌민들이 거주하는 도로도 깨끗이 청소하고 도로 주변에 여러가지 화초를 심어 마을환경을 더 아름답게 장식한다. 예전에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던 해란강도 지금은 깨끗이 청소되여 밑바닥 조약돌이 투명하게 보이고 맑디맑은 강물이 찰랑찰랑 아래로 쉼없이 흘러가고 있다. 깨끗하게 정리된 골목 포장도로 옆에 갖가지 꽃들이 피여있는 마을은 그림과도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고 있어 오고 가는 길손마다 농촌의 변모된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촌주재 사업일군들과 촌당지부는 오늘도 손잡고 빈곤해탈 난관공략 결전, 결승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염병 예방, 통제에서도 단계적으로 성과를 거두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구촌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초연이 없는 전쟁에서 촌민들의 생명안전을 지키고 빈곤에서 벗어나 모든 촌민들이 잘살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터를 고수하고 있는 우리 마을의 수호천사들, 이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위기를 해결하고 빈곤해탈 난관공략전 그리고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하루빨리 승리를 가져올 것을 희망한다.  

 (필자는 화룡시 룡성진 공농촌 촌민)
작가:원죽순 편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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