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색기억 수호하고 혁명정신 전승해

― 훈춘시 대황구당사교양기지 의무해설원 류국신
날짜 2023-11-13 09:12:32 조회


“오늘날 우리의 삶은 렬사들의 피와 희생으로 바꿔온 것입니다. 제가 움직일 수 있는 한 계속할 겁니다.”
43년간 훈춘시 대황구 13렬사릉원을 지켜온 류국신은 시종 고향에 대한 사랑을 묵묵히 행동에 옮겨왔다.
“이곳에는 훈춘현 대황구 유격대원이였던 13명의 혁명렬사가 고이 잠들어있습니다. 희생 당시 29세였던 오빈 렬사는 이들중 유일하게 가정을 이루었지만 후손은 없었습니다.” 지난 9월 14일, 13렬사릉원에서 류국신은 격동된 심정으로 기자에게 렬사들의 영광스러운 사적을 이야기해주었다.
그는 1980년 청명에 즈음해 등이 굽은 백발로인이 된 오빈 렬사의 안해가 성묘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후손이 없는 이 렬사들을 위해 그들의 묘지를 수호해야겠다는 류국신의 다짐은 더욱 굳어졌다.

올해로 69세인 류국신은 대황구촌 촌민으로 어릴 때부터 13명 항일렬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다. 군입대 기간에 그는 해성지진, 당산지진의 구조에도 참가했고 군인으로서의 사명감과 렬사들에 대한 경의의 마음이 더욱 깊어졌다. 1977년, 제대하고 고향에 돌아온 류국신은 곧바로 렬사릉원부터 찾았다. 생사 가늠의 현장을 눈앞에서 보았던 그는 렬사들의 희생의 무게를 더 깊이 리해하게 되였다.
1979년, 대황구촌당지부 서기로 임명된 그해부터 그는 의무감을 가진 릉원수호자가 되였다. “마을의 청년들과 단지부 성원들을 이끌고 해마다 릉원을 찾아 성묘했습니다. 후에 문물관리소 사업일군으로부터 13렬사의 사적에 관한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6.1국제아동절과 5.4청년절이 돌아오면 릉원에 가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해마다 청명절이면 그는 촌간부들을 이끌고 렬사릉원에 가서 제사를 지내고 비문에 붉은 색을 덧칠했다. 그의 손길과 마음이 닿아있는 렬사릉원은 항상 깨끗하고 정결함을 유지하고 있다. “1년에 비자루만 해도 10개 이상은 사용합니다…” 류국신은 청명절이나 기타 기념일이 아닌 평소에는 대부분 안해와 함께 릉원에 다녀온다. 겨울이면 눈을 쓸고, 여름이면 풀을 베고, 가을이면 락엽을 쓸었다.
2004년, 훈춘시는 대황구항일전쟁유적지에 기념시설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류국신은 력사자료도 찾아보고 유적지도 답사하면서 시에 13명의 렬사를 기념하는 력사전시관을 세우는 데 적극 협조하였다. 훈춘당사전람관이 세워진 뒤로는 해설원을 자처하고 누가 참관하기만 하면 아무리 바빠도 당사전람관에 가서 가슴에 당휘장을 달고 정중하고도 상세하게 해설을 진행했다. 로당원의 해설을 따라 매 한폭의 색바랜 사진들 속 담겨진 이야기들을 듣노라면 비장한 항일전쟁 력사가 필림처럼 눈앞에 떠오르고 민족과 조국의 해방을 위해 생명을 바친 수많은 영웅들의 이름이 귀가에 울려퍼진다.

“조직에서 저에게 당사교양기지 관리와 접대 사업을 맡긴 것은 저에 대한 신임입니다. 제가 매번 접대한 참관인원들은 모두 렬사들의 사적에 큰 감동과 교양을 받군 했는데 특히 청년과 학생들이 저의 해설을 열심히 들을 때면 더없이 뿌듯합니다. 후세대들의 마음속에 애국주의 씨앗을 심어주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택과 전시관의 거리가 10여리에 달하지만 류국신은 조금의 게으름도 없이 지금까지 이른아침마다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전시관에 출근한다. 점심까지 바삐 보내야 하는 날엔 도시락을 싸고 출근했고 가끔은 전시관에서 자기도 했다. 그는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저절로 관련 자료들을 찾기도 하면서 항일영웅들이 나라를 위해 분투하고 장렬하게 희생된 사적을 끊임없이 전파했으며 소중한 홍색기억을 수호했다.
고희를 앞둔 류국신은 2004년 8월부터 해설원을 자처한 이후로 해마다 3만여명의 방문객을 접대했는데 지금까지 연인수로 60여만명에 달한다. 7.1절, 청명, 추석 등 명절일 때면 단체 방문팀은 하루에 4팀에 이르기도 한다. 조직에서 자신을 신임해준다면 조건이 허락되는 한 이 신성한 사업을 꼭 견지하고 싶다는 그이다.
“릉원을 지키고 당사를 해설하는 것은 제 삶의 일부분이 됐습니다. 이 나이에 당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입니까. 한 사람이 찾아와도, 두 사람이 찾아와도 상세하게 해설할 겁니다. 훈춘의 홍색력사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한테 알리고 싶습니다.” 류국신은 오늘도 자신의 굳은 다짐을 묵묵히 행동으로 실천해나가고 있다.   
작가:김철 편집: 사진: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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